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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700명 탄 리비아 난민선 전복…수백명 숨진 듯

등록 2015-04-19 21:11수정 2015-04-19 22:08

이탈리아 향하던 중 지중해서
12일께 400명 이어 또다시 참사
EU, 긴급 내·외무 장관 회의 소집
700여명의 난민을 태우고 리비아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선이 전복돼 수백명이 숨진 것으로 보인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19일 700여명의 난민을 태우고 리비아를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던 난민선이 지중해에서 전복됐다고 밝혔다. 이날 0시께 사고를 보고받은 이탈리아 해안경비대가 출동해 28명을 구조했을 뿐이라고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전했다. 이번 참사는 지중해 난민 사고 가운데 가장 참혹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카를로타 사미 유엔난민기구 대변인은 “우리는 지중해에서 일어난 최악의 참사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께 리비아 북부 해안에서는 400여명의 난민이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전복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며칠 만에 또 수백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것이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이번 사고가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 남쪽 210㎞ 지점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리비아 해안에서 불과 27㎞ 떨어진 곳이다. 사고는 난민선에 탄 이들이 도움을 바라며 지나가는 포르투갈 국적 상업선의 이목을 끌려고 한쪽으로 이동하면서 뒤집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의 잇단 난민선 전복 사고는 지난해 유럽연합의 국경관리기관인 프론텍스가 도입한 ‘트리톤 작전’에 대한 비판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지중해 난민 구조 프로그램인 ‘마레 노스트룸 작전’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작전의 폐지로 이어졌다.

트리톤 작전은 난민의 적극적인 구조보다는 ‘경비’에 초점을 둔 소규모 프로그램으로, 난민들의 죽음을 방치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난민 참사와 관련해 “유럽이 현재 지중해의 구조적 학살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렌치 총리와 통화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유럽연합의 즉각적인 대응’을 요구하며 유럽연합의 대책회의를 촉구했다. 이어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이 이와 같은 참사를 지체 없이 중단시켜야 할 때”라며 유럽연합 28개 회원국 외무부와 내무부 장관들의 긴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정확한 일정은 언급되지 않았다고 <아에프페> 통신이 전했다.

국제난민기구는 지난주 지중해를 건너다가 구조된 난민의 수가 1만명에 달하며 15일까지 유럽행 도중 지중해에서 숨진 난민이 9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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