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수니파-시아파 ‘분열 씨앗’은 칼리프 선출 둘러싼 대립

등록 2015-04-26 20:17

후계 가족 참살사건뒤 완전 등 돌려
수니 현실-시아 영적 측면 강조
무슬림들이 수니파와 시아파로 분열된 계기는 이슬람 창시자인 무함마드 사후 그의 후계자인 칼리프 선출을 둘러싸고 일어났다. 무함마드가 숨진 뒤 그 후계자인 칼리프는 무함마드의 후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 쪽이 시아파이고, 무함마드의 핏줄과 상관없이 무슬림들의 공동체인 움마의 합의로 선출돼야 한다고 주장한 쪽이 수니파다.

이런 이견은 무함마드 사후부터 있었으나, 3대 칼리프까지는 움마의 합의로 무난하게 선출됐다. 4대 칼리프가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인 알리다. 알리는 3대 칼리프인 오스만(우스만)이 새벽 기도 중 암살당한 뒤 그 배후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칼리프로 선출됐다. 오스만의 6촌 동생이자 다마스쿠스의 총독인 우마이야 가문의 무아위야는 알리에게 반기를 들었고, 무함마드의 후처 아이샤도 여기에 가세했다. 무아위야는 아이샤의 아버지인 1대 칼리프 아부바크르 밑에서 군사령관을 지내며 세력을 확보한 인물이다. 알리는 무함마드의 첫번째 부인인 카디자의 딸 파티마와 결혼해, 두 아들 하산과 후세인(후사인)을 낳았다.

알리는 무아위야의 반란을 ‘낙타 전투’ 등을 통해 진압했고, 불리해진 무아위야는 협상을 요구했다. 알리는 이 협상에 응했으나, 무아위야에게 군사적 회복 기회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대등성을 주는 결과를 낳았다. 이 협상에 반발한 쪽은 ‘카와리지’파를 형성해, 나중에 알리를 암살했다. 알리의 죽음으로 무아위야는 칼리프에 올라 자신의 후손들이 대대로 칼리프를 세습하는 우마이야 왕조가 성립됐다.

무아위야 사후 칼리프에 오른 그의 아들 야지드는 알리의 아들 후세인을 견제했다. 후세인은 자신을 칼리프로 세우려는 지지자들이 있는 이라크의 쿠파로 가다가 야지드의 충복들에게 이라크 카르발라에서 자신을 포함한 일가족 모두가 참살당했다. 후세인 일가족의 죽음으로 그의 죽음을 순교로 받아들이고 복수를 외치는 세력이 시아파로 완전히 분열했다. ‘시아’는 추종자 혹은 당파라는 뜻으로 ‘시아 알리’의 줄임말이다. 알리의 추종자라는 의미다.

시아파는 후세인이 죽은 현재의 이라크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돼, 이란 쪽으로 퍼져나갔다. 시아파는 우마이야 왕조 때 수차례의 무장봉기를 일으키면서 철저하게 탄압받아 수니파와의 갈등이 깊어졌다. 이런 과정을 거친 시아파는 영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수니파는 상대적으로 현실적인 측면이 크다. 수니파는 알리까지의 4대 칼리프들을 정통 칼리프로 보는 반면에, 시아파는 알리만을 정통 칼리프로 보고, 알리의 혈통을 이어받은 후계자들을 ‘이맘’(종교지도자)으로 받아들인다.

정의길 선임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