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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쿠데타로 실각한 무르시 사형 선고…이집트 이슬람주의 세력 반발 격화

등록 2015-05-17 20:35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전 대통령이 16일 카이로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철창 너머 방청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철창으로 격리된 방에서 재판을 지켜본 무르시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사형이 선고되자 항의의 표시로 두 주먹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카이로/신화 연합뉴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전 대통령이 16일 카이로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철창 너머 방청객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철창으로 격리된 방에서 재판을 지켜본 무르시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사형이 선고되자 항의의 표시로 두 주먹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카이로/신화 연합뉴스
법원, 아랍의 봄 시위때 ‘탈옥’ 혐의
함께 탈출한 100여명에도 사형
선고 뒤 판·검사 3명 피격 사망
이집트 법원이 16일 무함마드 무르시(64)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무슬림형제단 등 이슬람주의 세력의 반발이 격화돼, 이집트의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카이로 형사법원은 이날 무르시 전 대통령이 2011년 ‘아랍의 봄’ 시위 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도움을 받아, 와디 나트룬 감옥에서 탈옥했다며 사형을 선고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전했다. 법원은 감옥 대탈주에 가담한 혐의로 무슬림형제단 간부들과 팔레스타인인 등 100여명에 대해서도 사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무르시 전 대통령은 하마스의 도움으로 감옥을 나온 게 아니라 이웃 주민들이 문을 열어줬다고 반박해왔다. 이번 사형선고는 1심 법원 판결이기 때문에, 무르시 전 대통령 쪽은 항소할 수 있다.

무르시 전 대통령은 30년 독재를 하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아랍의 봄 시위로 쫓겨난 뒤, 2012년 열린 이집트 최초의 자유선거를 통해 뽑힌 대통령이었다. 그러나 대표적 세속주의 세력이며 무바라크 정권 시절 기득권을 누린 군부와 사법부는 무르시 전 대통령과 대립하다가, 2013년 정부 비판 시위를 계기로 쿠데타를 일으켰다. 무르시 전 대통령이 실각한 뒤 무슬림형제단은 불법화됐고 이 단체 관계자 등 수백여명이 법원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무르시 지지자들과 무슬림형제단은 법정에서 “군부 정권을 끝내자”는 구호를 외쳤으며, 무르시 정부때 각료를 지낸 아무르 다라그는 “오늘은 이집트 역사상 가장 어두운 날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슬림형제단 일부가 이끄는 이슬람주의 세력은 무르시 정권 전복 2주년인 다음달 3일에 ‘반역과 권력 찬탈의 깡패들인 군부 정권을 뒤집어 엎자’고 호소하고 있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무르시 전 대통령에 대한 사형 선고가 나온 지 몇 시간 뒤 시나이 반도에서는 이슬람 무장반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판사와 검사가 타고 있던 차량에 총격을 가해 판사 2명과 검사 1명이 숨졌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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