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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IS “팔미라 유적 파괴 않겠다” 공언

등록 2015-05-28 20:14수정 2015-05-28 21:35

훼손안된 벨사원 등 영상도 공개
‘우상 관련 없으면 무사’ 선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난 20일 장악한 시리아의 고대 유적도시 팔미라의 유적들을 파괴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두달 전 이라크 북부의 고대 아시리아 도시 님루드와 파르티아 제국의 요새 도시 하트라 유적지를 무자비하게 파괴한 이들이 달라지기라도 한 걸까?

시리아 반정부 라디오 방송 <알완 에프엠>은 26일 “역사적 도시와 관련해, 우리는 그것을 보존할 것”이라고 밝힌 이슬람국가의 팔미라 지휘관 아부 라이스 사우디의 음성 메시지를 내보냈다. 사우디는 방송에서 “우리는 범법자들이 기도했던 동상들은 부숴버릴 것”이라면서도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불도저로 역사적 유적들을 건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슬람국가는 이날 팔미라의 벨사원과 로마 원형극장 유적지가 훼손되지 않은 모습을 찍은 87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시리아 반정부단체인 팔미라 지역조정위원회 활동가도 <가디언>에 “유적은 무사하다”고 전했다. 팔미라를 점령한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주민들에게 도시의 고대 유물을 부수지 않겠지만 우상은 파괴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었다. 이 관계자는 “아마 팔미라 유적 대부분이 사람 조각상이 아닌 돌기둥과 건물들이기 때문인 듯하다”며 “이들은 우상은 파괴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유적들은 문제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사막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팔미라에는 1~2세기에 조성된 거대한 돌기둥들을 비롯한 고대 유적지들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팔미라 건축물들은 고대 로마와 그리스, 페르시아의 양식이 혼합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슬람국가가 팔미라를 점령한 뒤 유네스코 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유적지 파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팔미라를 이슬람국가에 내주고 퇴각한 아사드 정권은 이후 이 지역에 대한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팔미라에서 민간인은 모두 대피시켰다고 주장했지만, 인권단체들은 25일에만 정부군 폭격으로 십수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김지은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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