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중동·아프리카

‘IS 1년’ 대대적 세 과시…3개 대륙 동시다발 테러

등록 2015-06-28 20:32수정 2015-06-28 21:24

지난해 1월14일 이슬람국가가 인터넷에 올린 이 사진은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에서 행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만 해도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군단체였던 이슬람국가는 그해 6월 이라크 쪽으로 대공세를 펼쳐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하면서 세력을 크게 넓히고 6월 말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언했다.  락까/AP 연합뉴스
지난해 1월14일 이슬람국가가 인터넷에 올린 이 사진은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에서 행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당시만 해도 시리아 일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군단체였던 이슬람국가는 그해 6월 이라크 쪽으로 대공세를 펼쳐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하면서 세력을 크게 넓히고 6월 말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언했다. 락까/AP 연합뉴스
쿠웨이트·튀니지·프랑스 등서
‘성전’ 촉구에 추총자 ‘테러’ 화답
조직적 지휘 여부 확인 안돼
이슬람국가(IS)가 29일로 선포 1주년을 맞는다. 이슬람국가가 1주년을 앞두고 이라크와 시리아 현지에서 무장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국제적으로도 동시다발 테러를 벌이는 등 세력 확산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26일 튀니지와 쿠웨이트, 프랑스에서 자행된 테러가 이슬람국가의 조직적 지휘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각 테러가 조직과의 느슨한 연계가 있었을 경우 혹은 자발적이었을 경우 더 위협적이라고 분석했다.

“알라(신)에게 가까워지는 최고의 방법은 지하드(이슬람 성전)다. 무슬림들이여, 서둘러 지하드에 착수하라. 무자헤딘들이여, 신성한 라마단을 이교도들에게 재앙의 한 달이 되도록 만들라.”

3개 대륙 동시 테러로 70여명이 사망한 ‘피의 금요일’에 사흘 앞서 이슬람국가가 낸 성명은 이날의 예고가 된 셈이었다. 이슬람국가의 대변인 격인 아부 무함마드 아드나니는 23일 인터넷에 공개된 음성파일에서 지난 18일 시작된 이슬람교의 단식 성월을 맞아 추종자들에게 행동전을 촉구했다. 추종자들은 ‘부름’에 화답했다.

26일 낮,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 시티의 가장 오래된 시아파 사원 중 하나인 이맘 사디크 사원의 금요 예배 중 자살 폭탄 테러가 벌어졌다. 최소 27명이 숨지고 227명이 다쳤다. 중동의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국가로 알려진 쿠웨이트에서 30여년 만에 터진 테러였다. 자칭 이슬람국가 연계 조직 ‘네지드 지방’은 트위터에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올렸다.

쿠웨이트의 굉음이 울린 지 1시간쯤 지나 아프리카 대륙 북단 튀니지의 휴양지 수스의 임피리얼 마르하바호텔은 총격과 비명 소리로 뒤덮였다. 23살의 튀니지 대학생이 난사한 칼라시니코프 소총에 영국인 관광객 15명 등 최소 3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슬람국가는 트위터에 성명을 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이슬람국가는 성명에서 칼리프의 전사가 이슬람국가의 적을 상대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튀니지 테러 약 3시간 전에는 프랑스 동부 생캉탱팔라비에의 미국계 가스회사 공장에서 테러가 발생했다. 용의자 야신 살리(35)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2006년부터 2년간 당국의 감시 대상이었다. 현장에는 참수된 주검이 발견됐는데, 프랑스 검찰은 야신이 참수한 머리와 함께 ‘셀카’를 찍어 보냈다고 27일 밝혔다. 모바일메신저를 통해 보낸 ‘셀카’는 북아메리카 수신 번호였으나,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전달됐는지는 수사중이라고 <로이터>가 27일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메신저의 최종 수신지가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 지역이라고 전했다.

3개 대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3건의 테러는 방법과 목표물에서 공통점이 없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도 이슬람국가의 소행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테러 전문가들은 3건 모두 이슬람국가에 직간접적 영향을 받은 ‘새로운 형식’이라고 우려했다. 아직까지는 시리아와 이라크 장악에 집중하고 있지만, 추종자들의 ‘테러’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베이루트 카네기중동센터의 리나 카티브 이사는 “우리는 새로운 지하디스트 연대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슬람국가의 사상은 완성되지 않고 성립중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며 “‘우리와 함께하지 않는 자는 정당하게 죽일 수 있다’는 명제만 정해졌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것”이라고 <알자지라> 등에 말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테러 전문가 브루스 호프먼 교수는 이슬람국가의 영향력이 “지정학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사상적으로 분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형이 없는 듯한 이슬람국가의 네트워크가 알카에다보다 제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