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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서안 정착촌 방화…‘팔’ 18개월 아기 희생

등록 2015-07-31 20:59

극우 유대인 주민 소행 추정
히브리어로 “복수” 낙서 발견
극우 이스라엘 유대인 정착촌 주민들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방화로 서안의 한 가정집에서 자고 있던 18개월짜리 팔레스타인 아기가 숨졌다.

<비비시>(BBC) 방송은 31일 새벽 서안의 북부 마을 두마의 팔레스타인 가정집 2곳에 누군가 고의로 지른 불로 18개월 된 남자아이 알리 사아드 다와브샤가 숨졌다고 전했다. 집 안에서 함께 자고 있던 그의 부모와 4살배기 형도 화상을 입고 인근 나블루스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격 대상이 된 집 가운데 하나는 당시 비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공격받은 집에 히브리어로 “복수”라는 단어가 포함된 낙서들이 쓰여 있었다고 보도했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화상을 입고 집 밖에 서 있는 부모들을 발견했다. 우리가 들어가 한 아이를 데리고 나왔는데, 아들이 하나 더 있다고 했다. 하지만 불길 때문에 (아이가 자고 있는) 침실까지 가지 못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스라엘 경찰은 유대인 정착촌 쪽 사람들이 “민족주의적 동기”를 갖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방화범 추적에 나섰다.

이번 참극은 이스라엘 정부와 유대인 정착자들, 팔레스타인인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 와중에 발생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 29일 서안 정착촌의 베이트엘 구역 건물에 대한 철거작업에 들어갔는데, 대법원이 팔레스타인 소유의 땅에 불법적으로 건설된 건물이라고 판결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철거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정착촌에 300가구의 신규 주택 건설을 승인해 팔레스타인 쪽으로부터 비난을 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공격을 “테러”라며 “이스라엘은 가해자가 누구든지 간에 테러에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이스라엘 정부가 아이의 “잔혹한 살인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정착촌 테러에 대해 수십년간 면죄부를 준 결과”라고 규정했다. 서안에서는 극우 유대인들이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 등에서 방화 등을 저지르는 일명 ‘프라이스 태그’ 공격이 이어져왔다.

현재 약 50만여명의 유대인들이 1967년 이스라엘의 서안과 동예루살렘 점령 이후 지어진 100여곳의 정착촌에 살고 있다. 국제법상으로 이 정착촌들은 불법으로 간주된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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