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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사우디, 이틀에 한명꼴 사형”

등록 2015-08-26 20:11수정 2015-08-26 22:08

앰네스티, 작년 최소 175명 처형
미성년자·정신장애 외국인도 포함
불륜·배교·마술 등 혐의로도 집행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최소 175명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국제앰네스티가 밝혔다. 이틀에 한명꼴로 처형한 것인데, 대부분 참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앰네스티가 25일 발표한 보고서 ‘정의란 이름으로 행하는 살인’에 따르면, 사우디는 올 상반기에만 102명을 처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앰네스티는 이대로라면 사형 집행이 가장 많았던 1995년의 192명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형에 처해진 사람 가운데는 17살에 반정부 시위와 무장 강도 혐의로 체포된 미성년자와 살인 혐의로 붙잡힌 인도네시아 정신장애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44쪽짜리 보고서는 사우디에서 198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적어도 2208명이 처형됐다고 집계했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48.5%가 외국 국적자였다. 앰네스티는 이들이 소송 절차를 이해할 정도의 아랍어를 구사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혐오주의가 팽배한 사우디 사법체계의 문제도 짚었다. 사형이 집행된 외국인 중 28%는 마약 범죄에 연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앰네스티는 국제적 기준으로 볼 때 불법에 해당하지 않거나 적어도 중죄에 해당하지 않는 불륜과 배교, 마술 등의 혐의로도 사형이 집행됐다며 사우디의 사법제도를 비판했다.

사우디는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히 적용해 살인, 강간, 마약 밀수, 불륜 등을 저질렀을 때 사형에 처한다. 사우디 법원은 배교의 경우 공개 참수형, 불륜은 공공장소에서의 돌팔매질형을 선고한다. 앰네스티는 공개 처형을 중단하라는 유엔의 요구에도 사우디가 여전히 공공장소에서 참수형을 집행했으며 주검을 전시해 놓기도 했다고 비난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중국, 이란에 이어 가장 많은 사형을 집행한 국가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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