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난민들
다마스쿠스~알레포 도로 육박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핵심 도로를 장악할 위험이 커지면서 수백만명의 난민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5일(현지시각) 이슬람국가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북서부 알레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인 M5 인근 35㎞ 지점까지 진격했다고 전했다. M5 도로는 바샤르 아사드 정부군 장악 지역과 시리아 북서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주요 도로이며, 아사드 정부의 척추에 해당하는 도로다.
이슬람국가가 도로 일부 지역을 점령한다면 도로가 끊겨 아사드 정권은 더욱 약화될 것이며, 공포에 질린 시리아인 수백만명이 추가로 국외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사드 정부군은 지난 3월 누스라전선등 시리아 반군들한테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을 빼앗기고 5월에는 고대 유적도시 팔리마를 이슬람국가에 내주는 등 패퇴를 거듭하고 있다.
현재 시리아에 남아있는 1700만명 대부분은 아사드 정부군 장악지역에 살고 있다. 반군 장악지역이나 전투 지역에서는 이미 400만명 이상이 시리아를 떠났다. 시리아인들은 자신들의 거주 지역을 이슬람국가가 장악하면 공포 정치에 시달릴 뿐 아니라 정부군의 폭격 위협에도 노출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퇴각 지역에 언제든지 폭격을 한다. 시리아인들이 이슬람국가의 M5 도로 장악에 공포를 느끼는 것도 아사드 정부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이런 이유 때문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시리아는 세계 최대 난민 발생국이 됐으며, 현재 세계 난민 4명 중 1명은 시리아인이다. 아사드 정부가 완전히 무너지고 시리아 반군이 정권을 잡는다고 해도 혼란은 잦아들기가 쉽지 않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반군들이 오랜 내전을 거치면서 점점 과격해지고 서로 간의 의견 차이도 커져 분쟁이 계속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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