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대사원에서 11일(현지시간) 공사용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붕괴하면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진은 2014년 10월 5일에 촬영한 사우디 메카의 그랜드 모스크의 모습. AFP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의 대사원 증축 공사 현장의 크레인이 붕괴하면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이슬람권이 충격에 빠졌다.
가장 성스러운 이슬람 행사인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열흘 앞둔 11일(현지 시각) 일어난 사고가 성지 순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12일 성지순례는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알만수리 대사원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 SPA통신에 “강한 모래 폭풍과 폭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대사원은 성지순례를 앞두고 증축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성지순례에 오는 무슬림이 최근 수년 새 증가하면서 압사 사고 위험이 커진 탓이다. 실제로 2006년 성지순례에선 메카 부근의 미나 평지에서 360명이 압사했다.
사고 직전 대사원의 사진을 보면 수십m의 대형 크레인 10여 대가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주사우디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