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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케리, 아사드 정부 당분간 용인뜻 비쳐…‘시리아 협상안’ 모색

등록 2015-09-20 20:25수정 2015-09-20 21:41

영국과 외무회담뒤 태도변화 밝혀
협상테이블에 아사드 불러내도록
러시아·이란에 적극개입 촉구
‘러 군사지원’ 관련 미-러 국방 통화
미국이 4년 반 넘게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의 해법을 찾기 위해 당분간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재위를 용인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외교적 해법 도출을 위한 러시아와 이란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도 주문해, 미국이 아사드 정권과의 협상의 여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영국 런던에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1년 반 동안 아사드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도, 아사드가 물러나는 시기와 관련해 “첫날 혹은 첫달 등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가 모여 어떻게 하면 이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을지 합의를 하는 절차가 있다”며 여러 차례에 걸쳐 “우리는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아사드를 협상 테이블로 불러내도록 러시아의 역할을 촉구하기도 했다. 악화되고 있는 난민문제를 강조한 그는 “우리는 반드시 협상을 해야한다”며 “러시아를 비롯해 이란 혹은 영향력이 있는 그 어떤 나라든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아사드가 진지한 논의를 거부했고, 러시아는 그를 토론장으로 불러내는 데 조력을 거부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케리 장관은 최근 러시아가 이슬람국가(IS) 격퇴의 명목으로 시리아 라타키아 군기지에 군장비와 인력을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러시아가 시리아로 공대공 미사일을 탑재한 항공기와 함께 공대지, 지대공 미사일을 보낸 것을 꼬집으며 러시아의 의도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뉴욕 타임스>는 러시아가 시리아에 도입한 무기들을 볼 때 단순히 극단주의 무장세력을 상대하기 위함이 아니라 중동에 군사거점을 마련하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전했다. 케리 장관은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바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전날 통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이슬람국가 격퇴에 집중하는 점은 “환영한다”고 전했다.

해먼드 장관도 이날 회견에서 “아사드는 물러나야만 한다. 그는 시리아의 장기적 미래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못박으면서도 시간과 방법은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아사드 즉각 퇴진’ 입장을 고수해온 미국과 영국은 최근 유럽을 들썩이는 난민 위기에 직면해 아사드 정권과의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기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슬람국가 격퇴를 위한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 가능성도 높아지는 모양새다.

앞서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은 2012년 6월 유엔과 서방, 중동 국가들이 스위스 제네바에 모여 시리아 과도정부 수립 등을 결의한 ‘제네바 평화회의’ 등이 있었으나, 내전이 격화되며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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