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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사망 25만명…이재민 1천만명…난민 유럽 대이동

등록 2015-10-01 19:54

내전 4년7개월 시리아
2010년 12월,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 과일 행상을 하던 청년이 독재정권의 횡포에 항의하며 분신해 숨졌다. 그가 댕긴 불씨는 이듬해부터 삽시간에 아랍권 전역의 민주화 시위로 들불처럼 번졌다. ‘아랍의 봄’이었다. 튀니지·이집트·리비아 등에선 독재자들이 쫓겨났지만,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50) 대통령은 퇴진을 완강하게 거부했다. 반정부 시위대를 무차별 발포로 제압하려 했다.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는 반정부 세력을 아우른 무장 투쟁으로 바뀌었다. 2011년 봄 시리아 내전은 그렇게 시작됐다.

45년째 아사드 일가 세습통치
‘아랍의 봄’ 거부 학살 불사
정부군-IS-온건반군 총부리
국제분쟁 양상으로 격화
러시아 군사개입으로 분수령

시리아에선 45년째 아사드 일가의 ‘부자 세습’ 독재정권이 이어지고 있다. 바샤르의 아버지 하페즈는 1970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 이스라엘과 서방에 맞선 아랍민족주의를 내세워 강고한 철권 통치체제를 구축했다. 2000년 바샤르가 심장마비로 숨진 아버지의 뒤를 이어 15년째 집권하고 있다. 시리아는 인구의 75%가 이슬람 수니파이지만, 정치권력과 경제적 부는 전체 인구의 12%에 불과한 시아파 분파인 알라위파에 집중돼 있다. 아사드 집안도 알라위파다. 민주화 시위 초기만 해도 아사드 대통령은 적당한 선에서 타협해 정권을 유지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정권에 등을 돌린 시민들과 반정부 저항세력의 무장 투쟁은 시리아 전역으로 확대됐다. 그럴수록 아사드 정권은 무차별적인 군사 공격으로 반격했다. 정부군의 탱크와 로켓포, 화학무기와 총칼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민간인 학살도 잇따랐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유럽과 미국 등이 아사드의 퇴진을 요구했고 유엔총회에서도 아사드 퇴진 결의안이 채택됐다. 그러나 실질적 해법은 없이, 모두 구두선에 그쳤다.

애초 반독재 민주화 시위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은 시리아의 내부 갈등, 수니파가 다수인 중동의 왕정 독재국가들과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 사이의 알력, 시리아의 지정학적 위치에 이해관계가 걸린 서방 대 러시아의 대립이 얽히고 설키면서 복잡한 국제분쟁 양상을 띠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의 상당 지역을 장악하면서, 시리아는 무정부 상태로 빠져들었다. 정부군과 이슬람국가, ‘온건’ 반군 등 크게 세 집단이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있다.

올 들어 유럽으로 시리아 난민이 대거 몰려들면서 유럽연합이 군사개입을 포함한 적극적 공동대응을 모색하고 나섰다. 여기에 러시아가 전격적인 군사 개입을 시작하면서 시리아 내전은 중요 분수령을 맞고 있다. 시리아 내전 4년7개월 동안 사망자만 25만명, 이재민과 난민은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유엔 기구들은 집계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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