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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러시아 첫 공습, IS 아닌 ‘미군쪽 반군’ 때렸다

등록 2015-10-01 19:55수정 2015-10-01 21:44

전선 복잡해지는 시리아

서부 홈스·하마 인근 도시 맹폭
IS와 100㎞ 떨어진 반군 근거지
서방 “심각한 우려” 맹비난
시리아 아사드 정권은 환호
1일에도 반군연합체 지역 폭격
30일 시리아에서 러시아 전폭기들이 처음으로 반정부군을 표적으로 삼아 직접 폭격한 곳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영상은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것이다. 타스 연합뉴스
30일 시리아에서 러시아 전폭기들이 처음으로 반정부군을 표적으로 삼아 직접 폭격한 곳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영상은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것이다. 타스 연합뉴스
30일(현지시각) 러시아 전폭기들이 시리아에서 단행한 첫 공습 대상은 러시아의 주장과 달리 이슬람국가(IS)가 아니었다. 바샤르 아사드 정권에 반대해온 시리아 반군이었다. 미국 등 서방은 즉각 “심각한 우려”와 함께 비판을 쏟아낸 반면 시리아 정부는 환호했다. 러시아는 1일에도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인 누스라전선 등 반군 연합체가 장악한 지역을 폭격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러시아 공군이 시리아 영토 내 테러단체 이슬람국가의 거점 8곳에 정밀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그는 약 20회에 걸친 공습으로 이슬람국가의 관제센터와 무기, 연료, 보급창고 등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또 “모든 공습이 시리아 군사령부로부터 받은 항공 조사자료를 확인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공습을 지켜본 미국 등 서방은 러시아가 이슬람국가가 아닌 시리아 반군의 거점을 타격했다고 비난했다. 타격 지점은 시리아 서부 홈스와 하마 인근 도시들로, 2011년 아사드 정권에 대항했던 시리아 반군의 근거지다. 시리아 반군은 이슬람국가가 세력을 확대하자 이슬람국가에 맞서 싸우고 있지만, 아사드 정권 반대 세력이기도 한 것이다. 아울러 홈스와 하마 지역은 수도 다마스쿠스와 아사드 가문의 기반인 라타키아와 타르투스 등을 연결하는 길목에 있어 아사드 정권이 눈독을 들이던 곳이다. 아사드 정권을 지지해온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 반군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이유다.

미국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과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공습이 이슬람국가 세력이 없는 지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뉴욕 타임스>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은밀하게 무기를 지원하고 훈련시켜온 반군 부대 한 곳 이상이 공격을 받았다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당국자들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피해 규모가) 작지 않다”고 전했다.

하마 지역에 근거지를 두고 미국 주도 연합군의 지원을 받아온 부대에 속한 자밀 살레는 “우리는 이슬람국가와 어떠한 관계도 없으며 이슬람국가는 최소 100㎞ 떨어진 곳에 있다”면서 러시아의 폭격을 비난했다. 홈스 인근 도시 탈비세에선 “지금껏 가장 강력한 폭격”이라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홈스 방위군 쪽은 러시아 공습으로 3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공습 지역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러시아 공습에 대해 펜타곤(미 국방부)의 말을 듣지 말라”며 일축했다. 러시아는 1일엔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의 반군 연합체 기지 등을 30여차례 공습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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