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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 내전 종식 도움될 수도”

등록 2015-10-04 20:23

서방 일방적 영향력으로 분쟁 급증
전문가 “힘 균형 복원 충돌 제어될것”
시리아 내전에 대한 러시아의 전면 개입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란 주장이 러시아뿐 아니라 서방과 중동에서도 나오고 있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3일 “러시아의 개입이 내전을 국제전으로 만드는 측면에도 불구하고 내전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의 중동 전문기자인 패트릭 콕번은 “시리아 사태의 문제 중 하나는 이 전쟁의 이해 당사자들이 자기 존속 역량은 충분하지만 상대를 결정적으로 패퇴시키기엔 너무 약하다는 것”이라며 “러시아는 자력으로 상황을 바꾸고 (시리아 정부 등) 동맹 세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강자”라고 짚었다. 그는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선 서방의 일방적 영향력 행사로 되레 분쟁이 급증했으며, 서방이 정권을 무너뜨린 리비아와 이라크는 무정부 상태의 혼란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개입으로 힘의 균형이 복원돼야 권력 공백에 따른 무장 충돌을 제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분쟁의 핵심 배경 중 하나가 이슬람 종파 분쟁이란 현실과도 관련이 있다. 이슬람권 전체로는 수니파 인구가 시아파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그러나 이란~이라크~시리아로 이어지는 ‘시아파 벨트’에선 시아파가 1억명으로 수니파(3000만명)보다 훨씬 많다.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은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지 않고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미국의 러시아 전문가인 스티븐 코헨 프린스턴대 교수도 미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촉구했다. 코헨은 3일 미국의 진보적 라디오방송 진행자인 톰 하트만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와 푸틴이 초연한 자세로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실질적인 제휴 관계를 구성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40년간의 옛 냉전 시기에는 규칙이 있었고, 양쪽은 협력할 방도들을 찾아왔다. 오늘날엔 (견제와 협력의) 규칙이 없다는 게 문제”라며 “지금이 양국이 협력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아랍연맹의 맹주이자 수니파가 절대 다수인 이집트가 러시아의 개입을 공식적으로 환영하고 나선 것도 러시아의 운신의 폭을 넓혀줬다.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3일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개입은 시리아에서 테러리즘을 억제하고 뿌리 뽑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반겼다. 이집트는 지난 6월 러시아와 처음으로 해군 연합훈련을 하는 등 관계 증진을 모색하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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