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정부 체계를 갖춘 국가 건설 계획을 담은 내부 문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정부 체계를 갖춘 국가 건설 계획을 담은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이들은 자급자족 경제 건설 방안에 더해 재정·군대 운영 방침까지 세우고 ‘칼리프 국가’ 건설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디언 ‘칼리프국가 건설’ 문건 입수
자급자족 경제·군대운영 방침 담아
전문가 “치밀한 계산적인 정치조직” <가디언>이 입수해 7일 보도한 문건은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24쪽짜리로, 이슬람국가 행정 원칙이라는 제목이 달려있다. 지난해 7월에서 10월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에는 각 쪽마다 긴 칼 문양이 찍혀 있으며 ‘아부 압둘라 알마스리’(이집트인 압둘라의 아버지)라는 서명으로 마무리된다. 신문은 서명을 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정 원칙이라는 제목처럼 문건은 이슬람국가 행정 간부들을 위한 내부 문건으로 국가 운영의 청사진을 담고 있다. 문건은 소개글에서 이슬람국가 건설의 의미와 기존 지하드 조직들과의 차별성을 설파하며 “쿠란에 기반한 헌법과 사회체계를 갖춘 이슬람식 사회”를 추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이 군대 운영 방침이다. 군대는 ‘성전’을 이끄는 무자헤딘들을 위한 특별 캠프, 즉 정규군 훈련소와 예비군 훈련소, 어린이 훈련소로 나눠 운영한다. 예비군은 매해 2주간 무기 활용 최신 기술 등을 배우고, 어린이들은 종교 교육과 함께 경무기로 훈련하도록 정했다. 특출난 어린이의 경우 검문소 및 순찰 임무 등을 맡기도록 했다. 경제 운용과 관련해서도 원칙이 분명하다. 자급자족 체제 건설을 위해 지역 군수공장과 식료품 생산공장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독립된 안전지대”를 마련하도록 했다. 개인의 부와 투자는 보장하되, 국가의 부와 관련된 원유와 유전, 금, 유물, 무기에는 허가없이 투자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교육은 “이슬람 사회 건설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이 문건은 지난 1년간 300여건의 이슬람국가 내부 문건을 모아온 연구원 아이멘 타미미가 입수한 것으로 “이슬람국가는 정부처럼 운영하려고 해왔다”고 분석했다. 조지아주립대 찰리 원터 선임연구원도 문건을 볼 때 이슬람국가는 “비이성적이며 피에 굶주린 광신도들과는 거리가 멀다”며 “매우 복잡하고 잘 계획된 인프라를 갖춘 매우 계산적인 정치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자급자족 경제·군대운영 방침 담아
전문가 “치밀한 계산적인 정치조직” <가디언>이 입수해 7일 보도한 문건은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24쪽짜리로, 이슬람국가 행정 원칙이라는 제목이 달려있다. 지난해 7월에서 10월 사이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에는 각 쪽마다 긴 칼 문양이 찍혀 있으며 ‘아부 압둘라 알마스리’(이집트인 압둘라의 아버지)라는 서명으로 마무리된다. 신문은 서명을 한 인물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행정 원칙이라는 제목처럼 문건은 이슬람국가 행정 간부들을 위한 내부 문건으로 국가 운영의 청사진을 담고 있다. 문건은 소개글에서 이슬람국가 건설의 의미와 기존 지하드 조직들과의 차별성을 설파하며 “쿠란에 기반한 헌법과 사회체계를 갖춘 이슬람식 사회”를 추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일 먼저 등장하는 것이 군대 운영 방침이다. 군대는 ‘성전’을 이끄는 무자헤딘들을 위한 특별 캠프, 즉 정규군 훈련소와 예비군 훈련소, 어린이 훈련소로 나눠 운영한다. 예비군은 매해 2주간 무기 활용 최신 기술 등을 배우고, 어린이들은 종교 교육과 함께 경무기로 훈련하도록 정했다. 특출난 어린이의 경우 검문소 및 순찰 임무 등을 맡기도록 했다. 경제 운용과 관련해서도 원칙이 분명하다. 자급자족 체제 건설을 위해 지역 군수공장과 식료품 생산공장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독립된 안전지대”를 마련하도록 했다. 개인의 부와 투자는 보장하되, 국가의 부와 관련된 원유와 유전, 금, 유물, 무기에는 허가없이 투자할 수 없도록 제한했다. 교육은 “이슬람 사회 건설의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이 문건은 지난 1년간 300여건의 이슬람국가 내부 문건을 모아온 연구원 아이멘 타미미가 입수한 것으로 “이슬람국가는 정부처럼 운영하려고 해왔다”고 분석했다. 조지아주립대 찰리 원터 선임연구원도 문건을 볼 때 이슬람국가는 “비이성적이며 피에 굶주린 광신도들과는 거리가 멀다”며 “매우 복잡하고 잘 계획된 인프라를 갖춘 매우 계산적인 정치 조직”이라고 평가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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