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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군, 라마디 탈환…‘IS와의 전쟁’ 분기점 될까

등록 2015-12-29 20:18수정 2015-12-29 21:02

이라크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를 탈환한 이라크 정부군이 28일 안바르 경찰청 앞에서 이라크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라마디/AFP 연합뉴스
이라크 안바르주의 주도 라마디를 탈환한 이라크 정부군이 28일 안바르 경찰청 앞에서 이라크 국기를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라마디/AFP 연합뉴스
군 전투능력·사기 올랐단 의미
‘현지병력 양성’ 미 전략도 작동
팔루자 보급선 끊을 요충지 확보
이슬람국가(IS)가 점령한 이라크 라마디가 이라크 정부군 주도로 탈환되면서, 이슬람국가와의 전쟁에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이라크군은 28일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저항하던 라마디 중심가의 정부청사를 점령하고 이라크 국기를 게양했다. 지난 5월 이슬람국가에 장악된 라마디를 놓고 이라크군은 6월부터 탈환 공세를 펼치다 거의 반년 만에 함락에 성공했다.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라마디 해방을 선언하고 다음 목표는 이라크 2대 도시 모술의 탈환이라고 밝혔다. 이라크군은 라마디의 75~80%를 점령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이라크군 쪽이 밝혔다. 이슬람국가 쪽도 이날 밤 트위터 등에 “라마디에 있는 형제들을 잊지말라”고 지지자들에게 촉구해, 라마디의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패주해 봉쇄됐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라마디 탈환의 가장 큰 의의는 이라크 정부군의 주도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정부군과 수니파 부족 무장대원의 주도로 치러진 이번 작전은 이라크 정부군에게 비로소 정규 전투능력과 사기가 배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누리 말리키 전 총리 정부 시절 극심함 부패와 시아파 중심의 종파적 운영으로 막대한 예산만 잡아먹는 이름뿐인 군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 모술에서 정부군은 소수 병력의 이슬람국가의 진격 앞에 무기를 버리고 도주했다. 최근 신자르, 바이지 등의 탈환도 쿠르드족 민병대나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의 활약에 따른 것이었다. 미 국방부 대변인 스티브 워런 대령은 “이라크군은 정규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군으로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둘째, 미군의 공습 등 지원과 현지병력 양성으로 이슬람국가를 격퇴한다는 미국의 전략이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다시 증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작전에서 수니파 부족 무장대원들과의 결합은 정치적 의미도 갖는다. 이슬람국가와 이를 떠받치는 수니파 주민을 분리하려는 미국의 해법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대니얼 바이먼 조지타운대 교수는 “라마디 전투는 이슬람국가가 현지에서 실질적인 후퇴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셋째, 라마디 탈환은 전황에도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라마디와 함께 안바르주의 양대 도시인 팔루자의 보급선을 끊을 수 있게 됐다. 팔루자는 이라크 전쟁에서 반군이 가장 극성했던 도시로 현재 이슬람국가가 점령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먼 교수는 “이슬람국가가 이라크에서 밀리고 시리아에서 확장한다면, 여전히 (이슬람국가의) 승리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전황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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