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정부 관리 등 120명 동행
항공기 최대 160대 구매 등 계획
항공기 최대 160대 구매 등 계획
서방의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국제무대 복귀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대외관계 정상화와 경제교류 회복이 두 축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5~26일 이탈리아와 바티칸을 방문한 데 이어 27일에는 프랑스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로이터>등 외신들이 24일 전했다. 이번 유럽 방문에는 기업인들과 석유·가스장관, 주요 관리 등 120여명이 동행한다. 이란 대통령의 유럽 방문은 1999년 당시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이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방문한 이후 17년 만이다.
로하니 대통령은 25일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26일에는 바티칸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해 환담할 예정이다. 이란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유럽 방문은 매우 중요하다. 지금은 이란이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다른 나라들과 협력의 문을 열 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하니 대통령의 유럽행 손가방엔 두툼한 구매·투자 유치 목록이 담겼다. 이란은 당장 유럽의 다국적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로부터 A-380 수퍼점보 8대 등 적어도 127대에서 많게는 160대 이상의 신형 및 중고 항공기를 구입할 계획이다. 구매 계약이 확정될 경우 총구매액이 200억달러(약 24조원)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프랑스의 정상회담에선 시리아 내전 해법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는 이슬람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이 역시 시아파 국가인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을 압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이란은 이해관계가 전혀 다르다. 프랑스의 한 외교관은 “핵문제를 둘러싼 양국 관계는 개선됐지만 다른 현안들에 대해선 이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이번 프랑스 방문이 새로운 페이지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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