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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3차 시리아 평화회담’ 돌파구 찾을까

등록 2016-01-31 20:14수정 2016-01-31 20:14

30일 터키 에게해 연안 차낙칼레 주의 아이와즈크 마을 해변에 난민 소년의 주검이 떠밀려 와 있다. 이날 에게해에선 그리스로 가려던 난민 선박이 좌초되면서 최소 39명이 숨지는 등 새해 들어서만 최소 257명의 난민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아이와즈크/AP 연합뉴스
30일 터키 에게해 연안 차낙칼레 주의 아이와즈크 마을 해변에 난민 소년의 주검이 떠밀려 와 있다. 이날 에게해에선 그리스로 가려던 난민 선박이 좌초되면서 최소 39명이 숨지는 등 새해 들어서만 최소 257명의 난민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 아이와즈크/AP 연합뉴스
끝나지 않는 ‘쿠르디의 비극’…난민선 침몰 올들어서만 257명 숨져
5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이 이번엔 평화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유엔이 중재하는 평화회담이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2년 만에 재개됐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의 협상 창구인 최고협상위원회(HNC) 대표단은 애초 29일 시작 예정이던 이번 회담에 불참하겠다던 태도를 바꿔 이날 밤늦게 제네바에 도착했다고 <알자지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앞서 28일 제네바에 도착한 시리아 정부 대표단은 평화회담을 중재하는 스타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와 예비협상을 했다.

유엔주재 평화회담 2년만에 재개
반정부 대표단 우여곡절 끝 참여
봉쇄 해제·포로 석방 등 조건 제시

유엔특사 “이번까지 실패할수 없다”
내전 5년째 이어져…25만명 희생

살림 알메슬렛 시리아 최고협상위원회 대변인은 29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인도주의적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논의하러 왔다”며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여기 머물 이유도 없다”고 못박았다. 시리아 반정부세력은 바샤르 아사드 정권에, 반군 장악지역에 대한 봉쇄 해제, 공습과 포격 중지, 포로와 구금자 석방 등을 요구하며, 이런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협상 자체를 거부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런 요구 조건은 이번 평화회담에서 논의될 핵심 현안이기도 하다.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회담을 앞두고 공개한 동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더이상의 살육과 고문, 투옥은 안 된다’는 시리아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이전에 두 차례 회담이 있었지만 이번까지 실패할 순 없다.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6개월 내 휴전협정 및 과도정부 구성, 18개월 내 선거 및 새로운 민주정부 구성을 뼈대로 한 시리아 평화정착 로드맵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앞서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세력은 2014년 2월 유엔의 중재로 첫 평화회담을 했으나 아사드 정권의 거취 등에 대한 현격한 입장 차이로 단 두 차례 회담 끝에 협상이 결렬됐다.

그런 와중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시리아 정부군과 반정부세력을 배후 지원하며, 서방이 주도해온 국제연합군의 시리아 반군 지원에 러시아가 가세하면서 시리아 내전은 주변 세력의 대리전 양상으로 더욱 복잡하게 꼬이고 말았다.

시리아는 소수 시아파의 분파인 알라위파 정권이 수니파가 다수인 국민을 억압하며 45년째 독재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초 ‘아랍의 봄’ 직후 시리아에서도 거센 민주화 시위가 일었으나, 이내 내전으로 번지면서 지금까지 약 25만명이 숨졌다. 또 수백만명의 난민이 발생하면서 유럽의 난민 위기까지 낳고 있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30일 시리아 정부군이 포위 중인 반정부세력 점령지 마다야 마을에 올해 초부터 유엔의 구호물자가 보급되기 시작한 뒤로도 최소 16명이 굶주림으로 숨지고 수십명이 위독한 상태라며 봉쇄 해제를 촉구했다. 시리아 적신월사도 이날 <아에프페>(AFP) 통신에, 지난해 12월 이후에만 마다야에서 4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양쪽이 봉쇄한 지역에 갇힌 주민들은 150만~200만명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들 지역에는 응급의료 지원도 불가능한 실정이다. 시리아 내전의 교전 당사자들은 모두가 점령지 자체를 인질로 삼고 상대의 항복을 압박하는 포위 전술을 활용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애꿎은 민간인들만 식량, 전기, 의약품, 연료 부족으로 고통받으며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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