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담당 장관 마즈루이, 세계 최연소 장관 기록
부통령 “아랍사회 절반인 청년 열망 인정받아야”
파격적인 인사지만 전반적 여성인권 수준 열악
부통령 “아랍사회 절반인 청년 열망 인정받아야”
파격적인 인사지만 전반적 여성인권 수준 열악
세계에서 가장 어린 여성 장관이 탄생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총리 겸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22살의 샴마 마즈루이(사진)를 청년 담당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신임 장관으로 뽑힌 마즈루이는 장관직과 함께 국가청년위원회의 의장직도 겸임하면서 아랍에미리트의 청년 정책을 이끌 예정이다. 지금까지 최연소 장관은 지난해 11월 임명된 캐나다의 마리암 몬세프(31) 민주제도부 장관이었다. 무함마드 부통령은 마즈루이의 임명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그녀가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즈루이 신임 장관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뉴욕대 아부다비 분교에서 각각 예술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처음으로 로즈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유학하기도 했다. 이후 유엔(UN)에 파견돼 공공정책을 연구하고, 아랍에미리트 총리실에서 정책 분석가로 활동하는 등 실무 경험을 쌓았다.
무함마드 부통령은 청년 담당 장관을 임명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 전역에 있는 대학에서 ‘25살 이하이자, 지난 2년 내 대학을 졸업했거나 올해 졸업 예정’인 조건에 맞는 인물을 추천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추려진 남성과 여성 각각 3명의 후보자 중에서 최종적으로 마즈루이가 신임 장관으로 선택됐다. 무함마드 부통령은 그간 “청년들은 아랍 사회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들의 열망은 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아랍에미리트는 이번 개각에서 여성 장관 5명을 포함해 8명의 장관을 새로 임명했다. 장관 29명 중 여성 장관은 9명으로 늘어났다.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에서 여성을 고위직에 기용하는 인사는 매우 파격적이지만, 여전히 아랍에미리트의 여성 인권 수준은 열악한 축에 속한다. 2006년에서야 여성에게 참정권을 부여한 아랍에미리트는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성 격차 순위에서 전체 145개국 중 하위권인 119위를 차지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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