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헨에서 11일(현지시각) 열린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존 케리(오른쪽) 미국 국무장관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가리키고 있다. 회의 참가국들은 “일주일 안에 시리아에서의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뮌헨/AFP 연합뉴스
국제시리아지원그룹 만장일치로
강제성 없어 휴전보다 낮은 단계
러 공습 중단 약속 없어 실효성 의문
강제성 없어 휴전보다 낮은 단계
러 공습 중단 약속 없어 실효성 의문
미국과 러시아 등 17개국이 시리아에서의 적대행위를 일주일 안에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1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 회의를 마친 뒤 “일주일 안에 시리아에서의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봉쇄된 지역에 인도적 지원을 시작할 것을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전선’ 등은 적대행위 중단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합의는 모두 17개국이 참가해 6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 끝에 나왔다. 합의안에 쓰인 ‘적대행위의 중단’이라는 표현은 보통 강제성이 없는, 일시적인 공격의 중단을 뜻해 ‘휴전’보다 낮은 단계로 여겨진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과 러시아는 서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각각 반군과 정부군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러시아의 공습에 대해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한 것도 이번 회의의 한계로 지적된다. 그동안 서방은 러시아가 이슬람국가 등을 공격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반군과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필립 해몬드 영국 외무장관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도움을 중단해야만 이번 회담이 중대한 진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유엔(UN)의 중재로 열렸던 시리아 평화협상은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 정부군이 알레포 지역의 공습을 강화하면서 중단됐으며, 오는 2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될 예정이다. 10일 비정부기구인 시리아정책연구센터(SCPR)는 2011년부터 계속된 시리아 내전으로 시리아 전체 인구의 11.5%에 해당하는 47만여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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