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문제 해결’ 싸고 양쪽 설전
‘17개국 합의안’ 이행도 난관 봉착
‘17개국 합의안’ 이행도 난관 봉착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가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의 갈등으로 인해 세계가 ‘신냉전의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13일(현지시각)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례 뮌헨안보회의에서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유럽, 미국과 같은 서방 국가들에게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가끔 우리가 2016년에 살고 있는지, 아니면 1962년에 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1962년은 쿠바 미사일 위기로 미-소간 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기다.
그는 이어 시리아 내전에서 러시아의 공습이 반군과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는 서방 국가의 주장에는 ‘명확한 증거’가 없으며,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서로 신뢰를 쌓는 일’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문제 해결을 두고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사이의 설전이 이어지면서, 불과 이틀 전인 11일 17개국이 포함된 국제시리아지원그룹(ISSG)이 이끌어낸 합의안의 이행도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13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일주일 내 시리아 안에서의 공격이 중단될 것으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절반보다 낮은) 49%의 확률이라고 본다”며 “군사적인 협력 없이는 시리아 휴전이라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가 합의안의 이행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언급이 시리아 휴전의 가능성을 0%에 가깝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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