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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총선 개혁파 압승 로하니 “경제개발 새 장 열자”

등록 2016-02-28 19:58수정 2016-02-28 20:43

이란 수도 테헤란의 에르샤드 사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26일 이란 시민들이 후보자 명부를 보면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란은 이날 서방과의 핵협상 타결 뒤 처음으로 의회 선거 및 전문가회의 선거를 치렀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이란 수도 테헤란의 에르샤드 사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26일 이란 시민들이 후보자 명부를 보면서 투표를 기다리고 있다. 이란은 이날 서방과의 핵협상 타결 뒤 처음으로 의회 선거 및 전문가회의 선거를 치렀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테헤란에선 30석 모두 싹쓸이
로하니 대통령 재선 가능성 커져
전문가회의 선거도 강경파 하위권
보수파 우세 의회지형 바뀔듯
서방과의 핵협상 타결 뒤 치러진 이란의 첫 선거에서 개혁파가 약진했다. 개혁파인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입지가 굳어지고, 이란의 개혁개방 정책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치러진 이란의 의회 선거와 전문가회의 선거에서 개표 초반, 개혁파들이 테헤란의 의회 선거구에서 모두 승리하는 등 개혁파와 온건파가 크게 약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비비시>(BBC) 등 외신들이 28일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등 서방과의 핵협상 타결 뒤 처음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290개 의석이 걸린 의회 선거와 최고지도자를 뽑는 권한을 갖는 88석의 전문가회의 두 가지다.

30개의 의회 의석이 걸린 테헤란에서는 총 390만표 중 90%가 개표 완료된 가운데 모든 선거구에서 모하마드 레자 아레프 전 부통령이 이끄는 ‘희망 명부’의 후보들이 승리했다고 국영 텔레비전이 보도했다. ‘희망 명부’는 개혁적 온건파로 친로하니 대통령 세력이다. 테헤란 지역에서 보수파 중 가장 많은 득표를 한 후보는 보수파 지도자 골람알리 하다드아델이며, 그는 득표에서 30번째 후보보다도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헤란의 전문가회의 선거에서도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과 로하니 대통령이 가장 많은 표를 받으며 선두를 달렸다. 반면 이슬람주의 강경파인 아야톨라 타키 메스바 야즈디는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번에 선출되는 전문가회의는 현재 건강 상태가 안 좋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를 이을 차기 최고지도자를 선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회의는 이란의 최고성직자들로 구성된 기구로, 대통령보다도 우월한 지위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한다.

개혁파는 테헤란을 제외한 나머지 전국 260개 의석 중에서도 94석을 건지는 선전을 했다. 농촌 지역에선 전통적으로 보수 강경파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개혁파가 전체 의석의 단독 과반을 얻지는 못할지라도, 중도파 성향의 정치세력과 합칠 경우 현재의 의회 지형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

이번 선거 결과로 로하니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도 높아졌다. 로하니 대통령은 “경쟁은 끝났고, 이제 이란은 국내의 능력과 해외의 기회에 기반한 경제개발의 새 장을 열 때”라고 말했다고 이란 관영 <이르나>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번 선거로 정부는 더 많은 신뢰와 영향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의회 선거에서는 선거구당 평균 17명의 출마자가 난립해, 당선 확정에 필요한 25% 득표를 충족하는 후보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2차 투표를 치르는 선거구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은 국제사회의 오랜 제재로 청년실업률이 25%를 기록하는 등 젊은층의 불만이 높은 상태다. 특히 이란은 30살 이하의 젊은층이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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