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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빈라덴 “유산 356억원, 지하드에 써달라”

등록 2016-03-02 19:40수정 2016-04-16 00:39

미 당국, 유서 등 문서 112점 공개
기후변화·위치추적에 대한 걱정도
“수단에 남겨둔 모든 돈은 나의 유언에 따라 지하드와 알라를 위해 사용해달라.”

9·11 테러의 주모자이자 알카에다의 지도자였던 오사마 빈라덴의 유서를 포함한 문서 112점이 공개됐다고 1일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미국 정보당국이 공개한 유서에서 빈라덴은 수단에 남겨둔 2900만달러(약 356억원) 모두를 지하드(성전)를 위해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는 2011년 5월2일 미군이 파키스탄의 아보타바드에 은신해 있던 빈라덴을 사살할 당시 그의 집에서 입수한 문건들이다. 부하들에게 보낸 편지나, 그가 발표했던 연설문 초안 등이 포함된 100여점의 문서는 빈라덴이 숨지기 직전 10년간의 생활을 보여준다.

빈라덴은 은신 중에도 미국에 강력한 공격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 수장인 나시르 우하이시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미국에서의 공격을 항공기 폭파에만 제한하지 않고 더욱 작전을 확대하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인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그는 아프가니스탄 종전에 실패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조롱하면서도, “세계는 이슬람에 대한 공격보다 기후변화와 같은 국제 문제에 더 신경쓰는 게 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빈라덴은 미국의 무인기(드론) 공격이나 위치 추적에 대한 두려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알카에다 지부의 부하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는 위치 추적 장치를 걱정하며 “돈을 전달한 문서가방은 꼭 없애라”고 했으며 “미국이 감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알자지라>를 포함한 기자들과의 인터뷰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번 문서 공개는 지난해 5월 미국 정보당국이 처음 빈라덴 문서를 공개한 데 이어 두번째다. 지난해 공개된 문서에는 알카에다 채용 지원서를 비롯해 빈라덴과 그의 수행원이 주고받은 짧은 쪽지 등 80여점이 포함됐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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