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군 잔해추정 물체 발견
“실종 3분전 교신, 구조신호 없어”
이집트 “기체결함보다 테러 가능성”
러시아 보안국장도 “테러 공격이다”
“실종 3분전 교신, 구조신호 없어”
이집트 “기체결함보다 테러 가능성”
러시아 보안국장도 “테러 공격이다”
19일 새벽(현지시각)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우고 프랑스 파리를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다 추락한 이집트항공 MS804편 여객기의 잔해로 보이는 물체들을 이날 오후 그리스 해군 수색대가 발견했다.
그리스 해군 소속 프리깃함은 이날 크레타섬 남부 230마일(약 370㎞) 해상에서 2개의 커다란 플라스틱 조각 물체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에이피>(AP) 등 외신들이 그리스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물체들이 발견된 해역은 자동 무선 교신기의 송신이 마지막으로 수신된 지역에서 가까운 지점이라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아직까지 정확한 추락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의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모든 가능성을 살펴볼 때, 이건 테러 공격이다”라며 “끔찍한 공격을 저지른 자들을 색출하기 위한 (국제) 공동행동”을 촉구했다고 <에이피> 통신이 전했다. 샤리프 파트히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도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술적 결함보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테러로 추정하는 뚜렷한 근거는 밝히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온 정황으로 미뤄, 사고 여객기는 추락 직전에 구조 신호를 보낼 여유도 없을 만큼 급박한 돌발 상황에 부닥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객기는 추락하기 직전 급격하게 방향을 튼 정황이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노스 카메노스 그리스 국방부 장관은 “여객기는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급작스럽게 왼쪽으로 90도 각도로 회전했다가 바로 오른쪽으로 360도 회전했으며, 이 과정에서 3만7000피트의 고도가 1만5000피트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그리스 당국자는 “실종 3분 전까지 교신했으나 구조 신호는 못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기상 상황은 양호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승객 중 30명은 이집트인이었고 프랑스인 15명을 포함해 26명은 외국인이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해 10월 러시아 여객기가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폭발해 22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당시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이 폭발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집트와 프랑스 양국은 최근 몇 달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 등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주요 목표물이 됐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은 진단했다. 이집트는 지난해와 올해 프랑스와 협력 강화 행보를 보여왔으며 프랑스로부터 무기 구매 계약을 잇달아 체결했다.
조기원 조일준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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