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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팔루자·모술·락까…IS 근거지 전방위 압박

등록 2016-05-31 20:26

이라크군, IS거점 팔루자 진입 나서
모술·시리아 락까도 포위 공세

2년 전 국가 선포 IS ‘최대 위기’
종파 분쟁·테러 위협 가중 우려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이 전기를 맞고 있다.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의 최대 근거지 중 하나인 팔루자에 대한 정부군의 탈환 공세가 일주일째인 30일 도심 진입작전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슬람국가의 수도 구실을 하는 시리아의 락까, 이라크의 2대 도시 모술에서도 반이슬람국가 병력들의 탈환 공세가 진행되고 있다. 이슬람국가의 3대 거점인 팔루자·락까·모술이 동시에 공세에 직면한 것은 2014년 6월 국가를 선포한 이후 이슬람국가의 최대 위기다.

■ 팔루자 격전

이라크 수니파 거주 지역인 안바르주에서 팔루자는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수니파 무장세력들의 최대 거점이었다. 팔루자는 수도 바그다드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도시로, 바그다드에서 이라크 서부지역 및 요르단과 시리아를 잇는 전략 도시이다. 이슬람국가에 팔루자는 가장 남서쪽에 있는 거점으로, 이라크 정부군 등을 막는 방파제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팔루자 서부 라마디를 탈환한 이라크 정부군이 팔루자를 탈환하게 되면, 이슬람국가는 이라크 서부 영역의 통제력을 잃게 된다.

지난 23일 하이다르 압바디 이라크 총리가 직접 선언한 팔루자 탈환 공세는 1주일 동안 이라크 보병, 시아파 민병대 및 경찰 병력을 동원해 팔루자 주변의 이슬람국가 병력 소탕에 집중해왔다. 이 과정에서 정부군은 북부 외곽 지역을 거의 장악해, 도심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30일 이라크 특전사 병력이 외곽에 배치되며 도심 진입 작전에 들어갔으나, 이슬람국가 쪽의 격렬한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 이 작전의 사령관 압둘 와하브 알사디 중장은 “대테러 부대들이 팔루자 진입을 시작했다”며 “폭력적인 충돌이 외곽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현재 팔루자에는 1200명 정도의 이슬람국가 병력과 5만명의 주민들이 남아있다. 정부군은 피난로를 열어두고 민간인들의 피난과 소개를 위해 공세의 고삐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슬람국가는 주민들을 인간방패로 삼는 한편 포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 모술과 락까

약 5500명의 쿠르드족 민병대 페슈메르가가 29일 모술의 외곽 마을들을 점령하며 모술의 이슬람국가를 압박하고 있다. 이 작전은 이라크 정부군과 다른 쿠르드족 민병대가 곧 가담할 합동공세에 앞서 진행되고 있다. 쿠르드족 매체 <루다우>는 페슈메르가 병력이 또다른 쿠르드족 민병대인 제라바니특수군과 함께 모술로 들어가는 길을 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페슈메르가는 쿠르드족들이 거주했던 모술 외곽 마을들을 탈환했다.

이슬람국가의 수도격인 시리아의 락까에서도 미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족과 시리아민주군(SDF), 그리고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시리아 정부군이 공세를 펼치고 있다. 지난 20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은 락까에 주민들의 피난과 소개를 당부하는 전단지를 살포하며 공세를 예고했다. 락까에 이런 전단지가 살포된 것은 이슬람국가의 점령 이후 처음이다. 시리아민주군은 자신들이 락까 북서부 20㎞ 안으로 진군해 도시를 포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시리아민주군은 쿠르드족, 기독교도, 투르크멘 민병대로 구성된 미국 후원의 반이슬람국가 연합군이다. 이슬람국가를 상대로 강력한 전투력을 발휘하고 있다.

락까 남서부에서는 시리아 정부군이 약 50㎞까지 진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도 락까가 함락될 경우 지분을 차지하기 위해,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정부군 세력들과 공세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반이슬람국가 공세 의미

지난해 말 이후 이슬람국가의 영역은 약 4분의 1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이슬람국가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지 병력을 양성해 지상전투에 나서게 하는 한편 미군은 공습 등으로 지원하는 전략이다. 이런 전략에 따라, 쿠르드족 민병대와 시아파 민병대 및 시리아민주군 등 현지병력이 양성돼 이슬람국가에 맞서고 있다.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반이슬람국가 공세는 주로 비수니파 세력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이는 이슬람국가 세력이 뚜렷히 약화될 경우, 중동의 세력 구도를 비수니파 우위로 바꿀 것이라는 우려를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 수니파 국가들에게 자아내게 하고 있다. 당장 팔루자 공세에서는 시아파 민병대에 의한 수니파 주민들 보복 학살이 우려되고 있다. 이라크, 시리아 현지에서 이슬람국가의 수세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처럼 풍선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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