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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 “시리아 구호물품 호송대 폭격은 러시아 소행”

등록 2016-09-21 10:12수정 2016-09-21 16:06

미 관리들 “상공에 수호이 전폭기 떠 있었다”
러시아 부인 “폭격 아니라 지상 공격 당한 것”
시리아 민간 구호단체 화이트헬멧 대원이 19일 알레포에서 폭격을 받아 불타고 있는 구호물품 호송대를 가리키고 있는 영상 화면. 구호물품 호송대는 알레포 서부 고립지역에 의약품과 식량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알레포/AP 연합뉴스
시리아 민간 구호단체 화이트헬멧 대원이 19일 알레포에서 폭격을 받아 불타고 있는 구호물품 호송대를 가리키고 있는 영상 화면. 구호물품 호송대는 알레포 서부 고립지역에 의약품과 식량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다. 알레포/AP 연합뉴스
지난 19일 시리아 알레포에서 구호물품 호송대를 폭격한 이들은 러시아군이라고 미국 관리들이 주장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1일 익명의 미국 관리들이 “사건 당시 러시아 수호이24 전폭기가 구호물품 호송대 위에 떠 있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 폭격은 아주 정교해서 시리아군은 할 수 없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일 유엔(UN)과 시리아아랍적신월사(SARC)는 알레포 서부 고립지대 마을에 의약품과 식량을 전달하기 위해 차량 31대에 나눠타고 길을 가다가 공격을 받아 최소 21명이 숨졌다. 이날은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일주일 동안의 임시 휴전 종료를 선언한 날이었다. 임시 휴전이 끝나자마자 구호물품 호송대를 비롯해 반군 지역 여러 곳이 공격을 받아서 1살 소녀를 포함해 최소 31명이 숨졌다.

지난 12일 친서방 반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아사드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는 고립 지역 구호물품 전달을 위해 일주일 동안 휴전하고, 휴전이 잘 지켜지면 미국과 러시아가 모두 테러 단체로 여기는 이슬람국가(IS) 등에 대한 공습을 공동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미국이 17일 시리아군에 오폭을 하는 등의 문제로 불신이 쌓여갔고, 휴전은 파탄 위기다.

러시아는 미국 관리들의 주장을 부인했다. 러시아군은 구호물품 호송대는 폭격 피해를 받은 것이 아니라 지상 공격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성명에서 “피해를 입은 차량의 외관 모습은 공중에서 떨어드린 폭탄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때 종류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러시아 소행설을 확실히 주장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백악관은 “구호물품 호송대 공격에 책임이 있을 수 있는 이들은 두 곳 뿐이다.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 정부다”며 “어떤 경우에도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 정부가 이곳에서의 공습에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유엔 총회에서 자신의 마지막 연설 때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시리아 정부를 비판했다. 반 사무총장은 “(시리아 내전에서) 많은 단체들이 선량한 사람들을 살해했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만큼 주민에게 폭탄 공격을 퍼붓고 체계적으로 수천명을 고문한 곳은 없었다”며 “전쟁 기계는 자신의 손에도 피가 묻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는 “반 총장의 시리아에 대한 발언은 유엔 사무총장 직무를 맡은 사람이 지켜야하는 유엔 헌장 규정에서 크게 어긋난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편.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유엔이 시리아 반정부 세력으로부터 알레포 서부 고립지역에 구호물품을 전달하는 게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으나, 전달을 강행했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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