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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IS 성노예 피해 무라드 ‘하벨 인권상’ 받아

등록 2016-10-11 22:09수정 2016-10-11 22:13

야지디족 인권운동가 나디아 무라드가 10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연합(EU) 의회에서 열린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을 받은 뒤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스트라스부르/EPA 연합뉴스
야지디족 인권운동가 나디아 무라드가 10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연합(EU) 의회에서 열린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을 받은 뒤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스트라스부르/EPA 연합뉴스
고통 이겨내고 반인권범죄 고발
“IS 국제법정 세우도록 증언 계속”
이슬람국가(IS) 성노예 범죄 피해자인 야지디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23)가 바츨라프 하벨 인권상을 받았다. 10일 유럽연합(EU) 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무라드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슬람국가의 범죄를 처벌해달라고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무라드는 21살 때인 2014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가 이라크 북부 신자르 인근 코초 마을을 습격했을 때 붙잡혀 끌려갔다. 무라드는 3개월 동안 이슬람국가 대원들에게 끌려다니며 성폭행을 당하는 등 여러 차례 노예로 팔렸다. 그러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모술에서 탈출해 독일로 갔다. 이후 무라드는 이슬람국가의 야지디족 여성 성노예 실상을 폭로하며 인권운동에 나섰다. 무라드는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됐으며, 지난달 인신매매 희생자를 위한 유엔 친선대사로 지명됐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북서부 니네베주에서 50만명가량 살고 있는 소수민족으로 고대 페르시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 계열 종교를 믿는데, 이슬람국가가 2014년 이라크 북서부를 점령하면서 야지디족을 ‘우상 숭배자’로 몰아 학살하고 여성들을 성노예로 끌고 갔다.

무라드는 “그들(이슬람국가)은 남자들을 죽이고 여자들은 노예로 삼고 아이들은 테러리스트로 만들기 위해 유괴했다”며 “8살에 불과한 소녀도 (성노예로) 납치했다”고 말했다. 무라드는 자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반복해 이야기하는 것에 지치기도 했지만 “붙잡혀 있는 여성들이 돌아오고, 범죄자들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면 그때 나도 내 삶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언젠가 헤이그(국제형사재판소)에 우리를 학대한 사람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세계에 알리게 될 때까지 나의 활동을 계속하겠다”며 “그때 나는 여러분 앞에 서는 마지막 소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벨 인권상은 체코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하벨 전 체코 대통령을 기려 유럽연합 의회가 2013년부터 수여하는 상이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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