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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군 2년4개월만에 모술 진입

등록 2016-11-02 15:45

2014년 이슬람국가에 빼앗긴 뒤 처음
민간인 100만명…‘인간방패’ 피해 우려
1일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50㎞ 떨어진 카야라에서 이라크군이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있다. 이날 이라크군은 2년여만에 처음으로 모술 진입에 성공했다. 카야라/UPI 연합뉴스
1일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50㎞ 떨어진 카야라에서 이라크군이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있다. 이날 이라크군은 2년여만에 처음으로 모술 진입에 성공했다. 카야라/UPI 연합뉴스
이라크군이 ‘이슬람국가’(IS)가 장악한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진입에 2년4개월만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는 2014년 6월 모술을 점령했다. 이슬람국가는 이를 바탕으로 칼리프 체제 국가를 선포했을 만큼 모술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다.

모술 탈환 작전을 지휘하는 합동작전사령부는 이날 이라크군이 모술 남동부 외곽지역인 무프티 구역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라크군은 특공대가 동부 외곽 고그잘리 구역에 진입해 텔레비전 방송국도 탈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작전은 이라크군이 탱크와 기관총으로 고그잘리 지역을 공격하면서 시작했고, 이슬람국가 대원들은 대탱크 미사일과 경화기로 맞섰다. 하늘에서는 미국 주도 연합군이 공습으로 이라크군을 지원했으며, 이슬람국가는 전폭기 시야 확보를 막기 위해 석유를 태워 검은 연기를 치솟게 했다. 이날 작전은 모래 폭풍이 불어서 가시거리가 100m도 확보되지 않으면서 끝났다. 이름을 ‘아부’라고 밝힌 모술 동부 지역 거주 시민은 <가디언>과의 전화 통화에서 “박격포탄이 온종일 떨어졌다. 포탄 5발이 우리 집 근처에 떨어졌다. 전투가 너무 격렬해 먹을 것을 가지러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술 탈환에는 이라크군뿐 아니라 쿠르드 자치정부의 병력인 ‘페슈메르가’, 시아파 민병대도 참여하고 있다. 다만, 모술 내 수니파 주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모술 시내 진입은 이라크군과 이라크 특공대가 맡을 계획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페슈메르가는 모술 북부 그리고 시아파 민병대는 이슬람국가 대원의 도주 가능 경로인 서부를 에워싸, 모술을 포위하고 있다. 모술 탈환 작전에 참가한 이라크 쪽 병력은 약 4만여명이며, 모술 내 이슬람국가 대원은 수천명에서 1만명 사이로 추정된다.

전투가 격렬해지면서 민간인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술에는 아직 100만여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시민들을 인간방패로 삼을 수 있다. 유엔은 이슬람국가 대원들이 민간인 수천명을 모술 시내로 강제로 데려갔으며, 인간방패로 삼을 의도인 것으로 추측한다고 밝혔다. 구호 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모술에 갇힌 어린이가 60만명에 이른다며, 모술에서 탈출할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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