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지난 2014년 6월말 이슬람국가가 모술을 점령한 뒤 모술의 한 사원에서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 예배를 주재하고 있다. 모술/ AP 연합뉴스
반이슬람국가(IS) 연합군의 모술 탈환 공세가 가열되자, 이슬람국가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1년만에 나타나 모술 사수를 지시했다.
바그다디는 3일 이슬람국가 선전매체 <알푸르칸>을 통해 육성 메시지를 내고 “이슬람국가가 현재 싸우는 이 전면전과 위대한 성전은 이 모든 것이 승리의 전주라는 우리의 굳은 신념, 신의 의지, 우리의 확신을 키울 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퇴각하지마라, 명예를 가지고 너희들의 땅을 지키는 것이 수치 속에서 퇴각하는 것보다 천배 쉽다”며 결사항전을 명령했다.
그는 “니네베의 모든 사람들, 특히 전사들은 적과 대면에서 나약함을 주의하라”고 말했다. 니네베는 모술을 주도로 하는 이라크 북부의 주이다. 바그다디는 이 메시지에서 모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니네베를 언급함으로써 모술을 방어하는 이슬람국가 대원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임을 시사했다.
바그다디는 지난 2014년 6월 말 이슬람국가가 점령한 모술의 한 사원에 나타나 예배를 주재하며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몇차례 육성 메시지만 내고는 2015년 12월 말을 끝으로 종적을 감췄다. 이번 육성 메시지에서는 니네베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에 대한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의 언급에 대한 지적이 있어, 최근 열흘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현재 바그다디의 행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이슬람국가 영역 중 최대 도시인 모술에 머물고 있다는 추측들도 나돌고 있다. 그가 부상을 당해 현재 활동이 불가능하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현재 모술에는 이슬람국가 전투대원 3천~5천명 정도가 남아 이라크 정부군을 주축으로 하는 연합군의 공세에 저항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현재 모술 동부 교외 지역을 돌파해, 모술을 탈환하는 마지막 도심 전투를 앞두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