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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부패 돈줄’ 드러나…검찰 “직접 조사” 방침

등록 2016-11-18 14:45수정 2016-11-18 21:59

극우파 네타냐후 총리, 뇌물·불법자금 수수 혐의
검·경, 혐의 입증할 ‘돈줄’ 증거 확보…소환 저울질
네타냐후 “적대세력 음해·거짓말…나올 게 없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3일 주례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3일 주례 내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 혐의로 경찰 조사와 검찰 기소에 직면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부패 혐의를 수사 중인 이스라엘 경찰 부패수사대는 조만간 네타냐후 총리의 관저를 방문해 진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이스라엘 유력 일간 <하레츠>가 수사당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앞서 지난 6월 아비하이 만델블리트 검찰총장은 “경찰이 총리 (범죄 혐의) 관련 첩보를 검찰에 제출함에 따라 수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혐의 내용은 주로 네타냐후 총리가 야당 대표 시절인 2006~2009년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이스라엘 시민들이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좌파’라고 몰아붙이며 압박하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지난 12일 이스라엘 시민들이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인을 ‘좌파’라고 몰아붙이며 압박하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의 강경 보수 정당인 리쿠드당의 대표다. 1996년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를 역임했으나 부패 혐의로 재선에 실패했다. 2009년 총선에선 제2당을 차지했으나 노동당과 연정을 구성해 총리직을 맡아 7년째 집권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1993년 합의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2개 국가 평화 공존안’(오슬로 협정)을 거부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 불법 정착촌을 확대하는 등 극우적 행보를 고집해 맹방인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도 갈등을 빚어온 극우파 정치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재임 중 끊임없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와 공금 유용 등 부패 추문에 휩싸이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으나 아직까지 정식으로 기소된 적은 없다. 이스라엘 수사당국은 그러나 이번에 새로 입수한 첩보들에 주목하고 있다고 <하레츠>는 전했다. 여기에는 세계 여러 곳의 갑부들로부터 네타냐후의 가족에게로 거액이 흘러드는 수상한 돈줄이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보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그 돈줄의 핵심 인물은 네타냐후 총리의 최측근이었던 아리 하로 전 비서실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한 뒤인 지난 12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거리에 “트럼프가 이스라엘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고 쓰인 포스터가 붙어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선거 슬로건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 직후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진정한 친구다”라며 환영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한 뒤인 지난 12일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거리에 “트럼프가 이스라엘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다”고 쓰인 포스터가 붙어 있다. 트럼프 당선자의 선거 슬로건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당선 직후 “트럼프는 이스라엘의 진정한 친구다”라며 환영했다. 텔아비브/EPA 연합뉴스
이스라엘 경찰은 하로가 총리 비서실장 재직 당시 한 컨설팅업체를 300만달러에 매각한 거래가 불법자금 마련을 위한 조작이라는 혐의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이미 확보하고 하로가 네타냐후의 범죄사실 연루 혐의를 법정에서 증언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수사당국은 이와 별개로 네타냐후의 가족이 재벌들로부터 뇌물과 편의를 제공받은 증거를 일부 확보하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레츠>는 검찰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만델블리트 검찰총장은 이제 네타냐후 총리를 직접 조사할 시점이 무르익었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에 대한 혐의들은) 모두 적대 세력의 모함이자 거짓말”이라며 “밝혀질 게 없으므로 조사해도 나올 게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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