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탈환한 북부 도시 알레포에서 지난 23일 러시아 군의 장갑차들이 시내 정찰을 돌고 있다. 알레포/타스 연합뉴스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과 정부군을 각각 지원해 온 터키와 러시아가 28일 시리아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고 타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이 자국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휴전은 29일 0시부터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최대 격전지였던 알레포를 포함해 시리아 전역에서 발효되며 ‘테러 단체’는 휴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통신은 전했다.
휴전이 실제 이행되면, 러시아와 터키 양국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열릴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반군의 정치 협상을 감독할 것이라고 <아나돌루> 통신은 덧붙였다. 러시아와 터키는 최근 급속히 밀접한 협력 행보를 보이며, 미국 등 서방을 배제한 채 시리아 사태 해결의 주도권과 중동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번 휴전 합의의 자세한 과정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와 터키, 시리아 반군 세력 대표단은 최근 몇주새 터키 앙카라에서 연거푸 접촉을 갖고 휴전 협상을 벌여왔다.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9일에도 앙카라에서 시리아 반군과 러시아의 협상 대표단이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시리아 반군 쪽의 한 소식통은 이날 오후 <아에프페>(AFP) 통신에 “휴전 합의의 자세한 내용을 받아보지 못했으며 아직 합의가 이뤄진 건 아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터키도 휴전 합의 보도를 공식 확인해주진 않고 있다. 또 터키 정부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뿐 아니라 시리아 반군에 합류한 쿠르드 군을 휴전 대상이 아닌 테러단체로 여긴다. 이번 휴전 합의가 시리아 내전의 실질적 종식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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