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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 중동 폭격으로 민간인 사상자 늘어 곤혹

등록 2017-04-11 16:46수정 2017-04-11 20:56

중동 지역, 미국 폭격에 따른 민간인 희생자 증가
미 국방부, “정책적 변화 없다“지만 설득력 떨어져
트럼프의 강경 발언이 전장의 군인에 영향 줬을수도
지난달 24일 이라크 모술에서 구조요원과 시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주검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같은 달 17일 이곳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수행하던 중에 오폭으로 수백명의 민간인 희생자를 냈다. 모술/AP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이라크 모술에서 구조요원과 시민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주검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은 같은 달 17일 이곳에서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을 수행하던 중에 오폭으로 수백명의 민간인 희생자를 냈다. 모술/AP 연합뉴스
중동에서 미군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가 늘면서, 미국이 곤혹스런 처지에 빠졌다. 미국 쪽은 폭격 전술에 변화가 없다고 하지만,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호전적 태도’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몇 주 동안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공습 결과로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설득력 있는 설명을 내놓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10일 보도했다. 미군은 최근 여러 차례 오폭 논란을 빚어왔다. 지난달 17일 이라크 모술의 민간인 지역 건물에 대한 공습으로 최소 140명이 숨졌으며, 같은 달 16일 시리아 이슬람사원 인근에도 폭탄을 떨어뜨렸다. 두 번의 공격에 대해선 공식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민간인 사상자가 급증하자 인권단체들은 시리아 내 공중작전 감시의 초점을 러시아에서 미국 쪽으로 옮겼다. 모술은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이슬람국가의 최대 근거지로, 미군 오폭으로 많게는 500명이 넘는 민간인이 몰살당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 관리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진행 중인 폭격과 관련해 의미 있는 정책 변화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슬람국가 전투원들이 모술처럼 인구 밀집 지역에서 막바지 저항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교전규칙에도 중요한 변경이 없다고도 했다. 이라크·시리아 주둔 미군 대변인 조지프 스크로카도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몇 가지 사건이 중동 지역에서 우리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슬람국가 쪽이 이런 점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책을 둘러싼 의심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초한 측면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막기 위해 내린 제한 조처 등을 재검토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연달아 보여왔다. 교전규칙에 공식적 변화가 없더라도 미군의 작전이 공격적으로 변했을 가능성도 있다. 전직 국방부 관리인 일런 골든버그는 최고사령관인 트럼프의 말은 전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조금 더 공격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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