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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시리아 포위지역 철수 주민에 폭탄 공격…“어린이 68명 포함, 126명 사망”

등록 2017-04-16 16:26수정 2017-04-16 22:28

정부군-반군 협상 타결로 주민 교환 시작
어느 쪽도 “우리가 공격” 자처하지 않아
2년 포위된 주민들, 협상 파기될까 우려
15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 인근에서 주민들이 탄 버스를 대상으로 한 폭탄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 버스에는 탄 주민들은 반군에 2년 동안 포위된 마을을 떠나 정부군 장악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정부군과 반군은 마을 네 곳의 주민과 전투원 수천명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레포/EPA 연합뉴스
15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 인근에서 주민들이 탄 버스를 대상으로 한 폭탄 공격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100명 이상이 숨졌다. 버스에는 탄 주민들은 반군에 2년 동안 포위된 마을을 떠나 정부군 장악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정부군과 반군은 마을 네 곳의 주민과 전투원 수천명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레포/EPA 연합뉴스

시리아에서 지난 4일 화학무기 공격으로 100명 안팎의 민간인이 숨진 데 이어, 이번에는 포위 지역 주민 교환 협상에 따라 이동하던 주민들이 폭탄 공격으로 100여명이 사망했다. 15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 부근에서 반군 세력에게 포위된 마을을 떠나 정부군 장악 지역으로 향하던 버스에 대한 폭탄 공격으로 어린이 68명을 포함해 모두 126명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부상자도 50명 이상이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은 당시의 참상을 전하고 있다. 행렬을 이룬 버스는 크게 파괴됐으며, 어린이들을 포함해 수많은 주검이 거리에 흩어져 있다.

정부군과 반군은 이란과 카타르의 중재 아래, 몇 년간 포위 상태에 놓인 마을 네 곳의 주민 등을 맞바꾸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협상 타결에 따른 첫 교환이 이뤄지는 와중에 이번 공격이 일어났다. 사망자 대부분은 이들리브주의 시아파 마을 주민으로, 이 마을은 지난 2년간 수니파 반군에 의해 포위돼 있었다. 주민을 호송하던 반군 전투원들도 이날 공격으로 함께 숨졌다. 정부군과 반군 어느 쪽도 공격자로 자처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정부군과 반군 사이의 교환 협상도 발목이 잡힌 듯하다. 앞서 400명의 전투원을 포함해 2000명이 반군이 장악한 수니파 마을인 마다야에서 버스에 올라 출발을 기다리고 있으며, 150명의 전투원이 다른 반군 장악 마을인 자바다니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두 마을은 정부군이 포위하고 있다. 한편 1300명의 전투원을 포함한 5000명이 이들리브주의 두 마을 푸아와 케프라야에서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은 정부군 쪽이지만 반군에 포위돼 있으며, 이번 공격의 희생자들은 이곳에서 전날 버스에 오른 사람들이다.

이날 낮까지 양쪽 진영의 호송대는 알레포시에 이르렀고, 시아파 쪽은 정부군 장악 지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허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동안 수니파 마을 쪽은 반군 지역인 이들리브주로 들어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 자동차 폭탄이 시아파 버스 행렬을 때린 것이다.

시리아에서는 전체 인구 1700만명 가운데 230만명이 적대 세력에 포위당하거나 그와 비슷한 상태에서 살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정부군과 반군의 합의 아래 철수하는 주민들을 겨냥한 공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말 알레포 동부 주민 등 수천명이 철수 준비를 하던 중 일부 반군의 발포로 이동이 중단된 바 있다.

주민들은 협상이 깨질까 두려워하고 있다. 정부군이 포위한 마다야에서 버스를 탄 한 주민은 이번 공격으로 자신을 호송하는 정부군 대원이 복수를 하려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이날 오후 늦게부터 버스는 다시 움직이고 있다고 일부 외신은 전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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