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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집권당 탈당, 신당 창당 샤론의 도박

등록 2005-11-21 19:07수정 2005-11-21 23:31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의회해산·조기총선 요구 “당내 강경파 맞선 승부수”
이스라엘 정계가 요동치고 있다. 노동당이 연정 탈퇴를 결정한 데 이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집권 리쿠드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나섰다. 이는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샤론 총리는 21일 오후 모셰 카차브 대통령을 만나 의회 해산과 조기총선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이면 3월 초 조기총선이 예상된다.

샤론은 이미 신당에 참여할 인사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쿠드당 소속 의원의 3분의 1인 14명 정도가 신당으로 갈 것으로 예상되며, 노동당의 시몬 페레스 전 총리도 샤론과 손잡을 가능성이 있다.

샤론이 30년 전 창당을 주도한 리쿠드당을 떠나기로 한 것은 가자지구 철수 등 팔레스타인 관련 정책을 둘러싼 당내 강경파들과의 결전을 마무리하려는 정치적 승부수다. 샤론은 8월 점령지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정착촌을 철수시켰지만, 정착촌 건설에 앞장섰던 리쿠드당의 강령을 배신했다는 강경파들의 비난이 계속되면서 의회에서 신임 각료 인준이 부결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연정 파트너였던 노동당 내부의 격변도 샤론이 정면돌파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지난 9일 노조 지도자 출신 아미르 페레츠가 새 지도자로 뽑힌 뒤 노동당은 20일 연정 탈퇴를 결정해 연정도 붕괴됐다. 페레츠는 샤론 정부가 안보 문제에만 매달려 노동자와 빈곤층을 외면했다며 리쿠드당과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로는 조기 총선에서 신당과 노동당이 1·2위를 다투고 리쿠드당이 3위로 밀릴 것으로 예상되며, 중도좌파인 노동당, 샤론의 중도파 신당, 강경 우파가 주도하는 리쿠드당의 정치 지형도가 그려지게 된다.

<에이피통신> 등은 샤론이 리쿠드당 우파의 견제를 벗어나 일부 정착촌에서 추가로 철수하는 등 “안보를 위한 양보”를 할 여지를 넓혔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당분간 노동당과 신당 사이에서 국내 문제에 대한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은 더욱 뒷전으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샤론은 팔레스타인 정부가 무장단체의 무장을 해제시키지 않으면 협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노동당의 페레츠 당수도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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