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북서부와 이라크 북동부 접경지대에서 12일 저녁 9시18분(현지시각) 규모 7.3 강진이 발생해 34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케르만샤주 사르폴 에자하브에서 자동차가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있다. 케르만샤주/ AFP 연합뉴스
이란 북서부와 이라크 북동부 접경지대에서 12일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해 이란에서 최소 341명, 이라크에서 7명등 340명 이상이 숨지고, 약 6500명이 다쳤다. 구조가 진행될 수록 사망·부상자가 늘고 있다. 이재민도 7만명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란 반관영 <이스나>(ISNA) 통신 등 외신은 이날 오후 9시18분께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350㎞, 쿠르드 자치지역인 할라브자에서 남남서쪽으로 약 31㎞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는 이라크와의 접경지역인 이란 서부 케르만샤 지역에 집중돼 341명이 숨지고 5953명이 숨졌다고 이란 언론들은 전했다. 이 지역은 산악지대의 빈곤한 농촌지역이다. 피해 지역에는 전기와 물이 끊기고 통신도 잘 연결되지 않고 있으며, 주민들은 야외에서 밤을 지새고 있다.
이라크 쪽에서는 7명이 숨지고 535명이 다쳤으며, 사상자는 모두 쿠르드 자치지역 내에서 발생했다고 이라크 내무부가 발표했다. 이란 매체들은 이라크의 술라이마니야주에서 50여명, 카나킨에서 150여명 이상이 다쳤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진은 터키·요르단·시리아·아르메니아·이스라엘·쿠웨이트·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대부분 지역에서 감지될 정도로 강력했다.
이란은 주요 단층선 위에 자리잡고 있어 지진이 잦다. 2003년에는 남동부 밤에서 규모 6.6 지진으로 2만6000여명이 숨졌다. 2012년엔 아제르바이잔주 지진으로 300여명이 숨졌다.
전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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