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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쿠데타 하루 만에 관저에 나타난 무가베, 퇴진 거부

등록 2017-11-17 17:47수정 2017-11-17 20:21

방위군 사령관과 회담…“중대한 진전 있었다”
‘쿠데타 빌미’ 아내 그레이스도 가택연금 상태
‘악어’ 음낭가그와 전 부통령 차기 지도자로 부상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오른쪽 둘째)이 16일 수도 하라레의 관저에서 짐바브웨 방위군 소속 콘스탄티노 치웽가 사령관(맨 오른쪽)과 만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하라레/AFP 연합뉴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오른쪽 둘째)이 16일 수도 하라레의 관저에서 짐바브웨 방위군 소속 콘스탄티노 치웽가 사령관(맨 오른쪽)과 만나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하라레/AFP 연합뉴스
37년간 독재 정권을 이끌다 지난 15일 쿠데타로 하루아침에 가택연금 상태에 놓인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수도 하라레에 있는 관저에서 군부와 회담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17일 <비비시>(BBC) 방송을 보면, 무가베 대통령은 전날 짐바브웨군의 콘스탄티노 치웽가 사령관과 남아프리카개발공동체 특사 2명 등이 동석한 가운데 향후 정국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퇴진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짐바브웨 군부는 이날 성명에서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가능한 한 빨리 국가를 도울 수 있는 결과를 내놓기 위해 무가베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더 헤럴드>는 무가베 대통령이 관저 쇼파에 앉아 편안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의 사진을 내보냈다. 치웽가 사령관과 악수를 하며 미소짓고 등을 쓰다듬기도 하는 등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다른 사진에는 무가베 대통령의 지인인 피델리스 무코노리 신부의 모습이 포착됐다. 무코노리 신부는 대통령과 군부의 정권 이양 협상을 중재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쿠데타의 원인으로 무리하게 정권을 이어받으려 했던 무가베의 아내 그레이스 무가베(52)는 자취를 감췄다. 나미비아로 피신했다는 설이 제기된 가운데 <비비시>는 그가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 내 젊은 정치인 그룹 G40 수뇌부와 함께 가택연금된 상태라고 밝혔다.

군부 소식통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그들은 오늘 만났고, 무가베는 퇴진을 거부하고 있다. 아마 시간을 벌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무가베 대통령이 거취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과 가족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는 주장이 나온다.

<비비시>는 무가베 대통령의 퇴진이나 과도기에 필요한 결정이 나오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수십년간 이어진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짐바브웨 거리에서 무가베 대통령의 재임을 원하는 사람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한동안 과도정부 구성을 놓고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타임스>는 참을성 있게 표적을 기다리는 습성에 빗대 ‘악어’란 별명을 가진 에머슨 음낭가그와(75) 전 부통령이 차기 지도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37년간 대통령을 보필했으나 지난 6일 경질됐다.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도피했다가 쿠데타 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가베 대통령과 접촉한 치웽가 사령관도 그와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휴먼라이트워치(HRW) 남부아프리카 담당 국장인 데와 마빙가는 <가디언>에 “새 정권이 이 나라에 엄청난 자유를 허용할 것이란 낙관적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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