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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무가베, 또 퇴임 거부…‘쿠데타’ 군부와 집권당은 내분

등록 2017-11-20 10:05수정 2017-11-20 10:58

TV 연설에서 ’12월 당대회 주재하겠다’고 발표
집권당은 무가베의 당대표직 박탈
군부와 집권당 내분서 무가베가 시간벌기중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19일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당초의 예상을 깨고 사임을 거부하고 12월 집권당 당대회를 주재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19일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당초의 예상을 깨고 사임을 거부하고 12월 집권당 당대회를 주재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군부의 쿠데타로 가택연금 중인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이 또다시 사임을 거부했다.

무가베는 19일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당초의 예상을 깨고 몇주간 더 권좌에 머물겠다고 밝혔다. 그는 집권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의 12월 당대회를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무가베의 당대표직을 박탈했다. 그의 당대표직 박탈 뒤 예고된 이 연설에서는 그의 사임이 예상됐었다. 무가베 대통령과 가까운 한 소식통은 이날 "그가 사임하기로 합의를 봤으며 현재 대국민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집권당은 무가베을 당대표에서 해임한 뒤 24시간 내인 20일 오전까지 사임하지 않으면 탄핵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무가베가 예상됐던 사임을 다시 거부하면서, 짐바브웨의 정국 위기는 더욱 깊어지게 됐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 시민들은 다시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가베는 군 장성들에게 둘러싸인 채 한 이날 연설에서 “당대회가 몇주안으로 예정됐고, 나는 그 과정을 주재할 것이다”고 밝혔다. 무가베는 집권당, 군부, 시민들의 비판을 인정하면서도 짐바브웨를 정상화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군부의 작전 맥락이 무엇이던간에 나는 최고사령관으로서 그들의 우려를 인정한다”면서, 군부는 잘못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실책, 정부 내의 분파주의를 인정했으나, 이번 군부쿠데타의 직접적 원인인 자신의 부인 그레이스와 그의 권력 남용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무가베가 사실상 권력을 박탈당하고 실각했음에도 하야를 거부한 것은 군부나 집권당 내의 의견충돌을 이용해 시간을 벌려는 의도라고 <비비시>는 분석했다. 현재 짐바브웨 군부는 무가베를 축출한 새로운 집권당 지도부와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임된 에머슨 음낭가와 전 부통령이 집권당의 새로운 지도자와 2018년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무가베가 음낭가를 해임하고 부인에게 권력을 물려주려 한 것이 이번 쿠데타의 도화선이었지만, 군부가 음낭가와를 전적으로 지지하는지는 불확실하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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