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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왕족 특혜 중단에 항의 사우디 왕자들 체포

등록 2018-01-07 15:49수정 2018-01-07 20:47

왕궁에서 연좌농성 왕자들 11명 체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왕자들을 대거 구금하는 등 대대적 숙정 작업을 진행하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기요금 등의 지원 중단에 항의하던 왕자들이 체포됐다.

사우디 검찰이 수도 리야드의 왕궁에서 연좌농성을 하던 왕자 11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왕자들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우디 검찰은 이들이 왕족에 대한 전기 및 수도 요금 지원 중단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였으며, 해산 명령에 불응해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또 “누구도 사우디의 법률 위에 있을 수 없으며, 누구든 다른 사람들과 같은 취급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사우디 정부는 저유가 탓에 늘어나는 재정 적자를 줄이겠다며 에너지 보조금 축소, 부가가치세 도입, 왕족 보조금 감축을 추진해왔다.

이들은 2016년 처형당한 사촌에 대한 보상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를 권총으로 살해한 죄로 사형당한 투르키 빈 사우드 알카비르 왕자와 가까운 혈족들로 보인다. 사우디 왕가는 6000여명에 달한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부패 청산을 명목으로 왕자들과 기업인들, 고위 관료들을 체포해 조사해왔다. 피체포자는 수백명에 이른다. 고급 호텔에 수용돼 조사를 받은 일부 왕자들은 국고에 거액을 헌납하는 조건으로 풀려나고 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의 아들로 지난해 6월 사촌형 무함마드 빈 나이프를 밀어내고 왕세자로 등극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숙정을 주도한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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