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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트럼프에 “그냥 못 넘어가” 경고

등록 2018-01-10 17:12수정 2018-01-10 20:15

트위터에 트럼프 원색비난 “정신 나간 상황 벌여”
“미국, 시오니스트, MEK가 반정부 시위 배후”
전날 로하니 대통령 “젊은층 요구 분출”과 대조적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실권자인 최고 종교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79)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극단적이고 정신이 나간 것 같은’ 상황을 벌이고 있다고 공격했다.

하메네이는 트위터에 “정직하고 정당한 요구와 특정 집단의 폭력적·파괴적 행위는 구분돼야 한다”며 “지난 40년간 우리를 대적하는 모든 공격은 이슬람 혁명에 대한 공격이었다. 다시 한번 미국과 영국, 이슬람 공화국을 전복시키려는 이들에게 ‘당신들은 실패했고, 미래에도 똑같이 실패할 것’이라고 말한다”고 적었다. 이어 “정보 당국의 증거를 보면, 이 사건(반정부 시위)에는 삼각 유형이 존재했다. 미국과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들이 계획했고, 페르시아 걸프만 인근의 부유한 정부에서 자금이 나왔다. 셋째 축은 하수인으로 고용된 무자헤딘에-할크”라고 주장했다. 자금을 댔다는 ‘부유한 정부’는 이란과 적대 관계인 사우디아라비아를 말하고, 무자헤딘 에 할크(MEK)는 프랑스에 본부를 둔 이란 반체제 조직이다.

하메네이는 “미국 관리들은 목표물을 놓쳤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다시 한번 이란을 목표로 한다 해도 실패할 것이다. 또 최근 며칠 동안 이란에 입힌 피해에 대해 조용히 넘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는 “백악관에 수장으로 앉아 있는 이 사람은 아주 불안정해 보인다”며 “이런 극단적이고 정신이 나간 것 같은 상황을 그냥 넘어가지 못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비난은 전날 경제장관회의에서 경제·사회적 변화를 바라는 젊은 층의 요구가 분출돼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며 강경파를 견제한 온건파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입장과 대조적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지적했다. <뉴스 위크>는 하메네이가 마이클 울프의 책 <화염과 분노: 트럼프의 백악관 내부>로 정신 건강 논란이 불거진 트럼프 대통령의 “나는 매우 안정적인 천재” 발언을 공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28일 경제 정책 실패와 부패에 항의하며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는 2009년 이래 최대 규모로 확대되며 80개 도시로 번졌다. 진압 과정에서 최소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흐무드 사데기 의원은 체포된 시민이 370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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