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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사우디 “부호들 석방 합의금 113조원”

등록 2018-01-30 22:36수정 2018-01-30 22:51

“부동산, 사업체, 증권 등 1060억달러 헌납”
사우디 정부 올해 예산의 57%에 이르는 거액
돈 낸다는 인사들 석방…56명은 여전히 구금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왕자들을 비롯한 부호들을 구금하고 면죄를 위한 국고 헌납을 받아온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이들한테서 1060억달러(약 113조원) 이상을 거두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은 셰이크 사우드 알 모젭 사우디 법무장관이 30일 “현재 (구금자들한테서 받기로 한) 합의금이 4000억리얄에 이른다. 부동산, 사업체, 증권, 현금과 다른 자산도 포함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4000억리얄은 약 1060억달러로 올해 사우디 정부 예산(1845억달러)의 57%에 이르는 엄청난 금액이다. 올해 사우디 정부 적자를 메우고도 그만큼 남는 액수다. 지난해 등극한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는 이번 부패 수사를 통해 1000억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대대적 부패 수사를 통해 왕자, 기업인, 관료 등 381명을 체포했다. 모젭 장관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인사가 56명이라고 밝혔다. 중동의 대표적 부호인 알왈리드 빈탈랄 왕자는 지난주 거액을 내기로 하고 80일 넘게 구금돼 있던 리야드의 리츠칼튼호텔에서 풀려났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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