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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무슬림 여성들 “교육·직업은 나의 힘”

등록 2005-12-06 20:08수정 2005-12-07 10:11

무슬림 여성들 “교육·직업은 나의 힘” 유럽의 ‘이슬람 페미니즘’ 바람
무슬림 여성들 “교육·직업은 나의 힘” 유럽의 ‘이슬람 페미니즘’ 바람
[지구촌 풍경] 유럽의 ‘이슬람 페미니즘’ 바람
터키계 프랑스 여성인 하니페 카라쿠스(24)는 변호사다. 그는 머리에 히잡을 쓰고 다니는 무슬림이지만 인터넷에서 만난 남성과 자신의 뜻대로 결혼했으며, 최근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지역이슬람위원회를 이끄는 여성 성직자가 됐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등 유럽의 젊은 여성 무슬림들 사이에 ‘이슬람 페미니즘’의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유색인종이자 무슬림 여성이라는 겹겹의 차별로 고통받지만, 이슬람 원칙을 나름대로 재해석하면서 권리를 찾으려는 새 세대가 등장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이 최근 보도했다.

이들에게 교육은 가장 중요한 ‘열쇠’다. 어머니 세대가 다가설 수 없었던 교육과 직업은 이들의 힘이다. 알제리 이민 2세로 프랑스 마르세이유의 어린이 박물관 큐레이터인 소리아 마크티(30)는 “어린 시절 (이교도인) 친구 집에 놀러가거나 화장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오빠에게 항상 맞으면서, 공부에만 매달렸다”고 회상한다. “또래 여자애들은 공부가 자유로 나아가는 ‘여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가족으로부터 독립한 그는 요즘 인종주의에 대한 토론회를 열기도 하고, 자원봉사 모임을 조직해 가정폭력을 당한 무슬림 여성들을 돕고 있다. 소리아는 “알제리와 프랑스 모두에서 손가락질 받기도 하지만, 이제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안다. 나는 프랑스인이고 여성에게도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알며, 두개의 문화와 언어를 가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자산이다”라고 말한다.

여성의 눈으로 교리 해석… 차별 넘어 권리찾기 나서

무슬림 페미니스트들은 이슬람 전통을 버리지 않고 재해석한다. 이슬람학을 공부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면서 남성들이 독점해온 교리 연구의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 보통 주말반으로 운영되는 유럽의 이슬람학 강좌마다 수강생의 60% 정도가 여성이다. 이들 과정을 마친 여성들은 모스크나 이슬람학교 교사로 일하거나 상담자가 된다. 특히, 이들은 남성 성직자들의 권위에 기대지 않고 자신들의 시각으로 종교를 이해하며, 남성들이 ‘이슬람’의 이름으로 차별할 때 종교적 지식을 이용해 반박한다. 알제리계 프랑스 인류학자인 두니아 부자르는 “우리는 여성의 관점으로 코란을 존중하고 현재의 삶에 적용할 수 있다. 여성들은 남성중심의 해석에서 경전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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