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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짐바브웨 대선, ‘37년 독재’ 무가베 퇴진 후 첫 선거

등록 2018-07-30 22:13수정 2018-07-30 22:18

긴 독재 후 국민이 직접 선출하는 대통령
음난가과 현 대통령과 차미사 야당 대표 2파전
다음 달 4일 결과 발표… 과반 득표자 없으면 9월 결선투표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작년 11월21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하라레/AFP 연합뉴스
37년간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로버트 무가베(93) 대통령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작년 11월21일(현지시간) 수도 하라레에서 시민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하라레/AFP 연합뉴스
기나긴 독재가 이어졌던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실시됐다. 37년 동안 이 나라를 철권통치했던 로버트 무가베(94)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퇴진한 후 치러지는 첫 선거여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은 30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 짐바브웨 전역에서 대선과 총선 투표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7시에 종료되며, 투표 결과는 다음 달 4일께 발표된다. 대통령 당선자는 앞으로 5년 동안 짐바브웨를 이끌게 된다.

이번 선거는 1980년부터 짐바브웨를 통치해 온 무가베 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쿠데타로 퇴진한 뒤 처음 치러지는 대선이다. 23명의 후보가 출마했지만, 에머슨 음난가과(75) 현 대통령(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FT)과 유력 야당 지도자 넬슨 차미사(40) 민주변화동맹(MDC) 대표 사이의 2파전 구도로 진행돼 왔다. 음난가과 대통령은 오랫동안 무가베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국정에 참여해 왔다는 ‘경험’과 군부의 지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선거 기간 내내 무가베 전 대통령이 적대해왔던 서구 국가들과 관계 회복에 나서 “200억달러의 투자를 끌어왔다”는 실적을 강조했다.

이에 맞서는 차미사 후보는 ‘젊음’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차미사 후보는 젊은 실업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 지역에서 큰 지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오는 9월8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짐바브웨의 유권자는 약 550만 명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번 선거에 대한 무가베 전 대통령의 반응이다. 그는 29일 수도 하라레의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불법적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들에게 투표할 수 없다”며 자신을 권좌에서 축출한 장본인인 음난가과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와 반대로 차미사 대통령에 대해선 “선거 운동을 잘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선거에서 승리하면 만나고 싶다”는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외신들은 차미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음난가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담배 산지로 명성을 떨쳤던 짐바브웨는 다이아몬드, 석탄 등 지하자원도 풍부해 1980년 영국에서 독립할 당시만 해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4.42%에 달할 정도로 장래가 유망한 나라였다. 하지만 무가베 정부의 장기 통치 과정에서 토지몰수 등의 무질서한 경제 정책이 시행돼 농업기반이 무너졌다. 그로 인해 국민들은 높은 실업률과 살인적인 물가 상승 등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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