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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튀니지 언론인 분신…제2의 ‘아랍의 봄’으로 이어지나

등록 2018-12-27 17:08수정 2018-12-27 21:07

생계 어려움 호소한 기자의 극단적 선택
2011년 중동 민주화 시위 촉발 튀니지서 시위 확산
언론인 분신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인 25일 튀니지 중서부 도시 카세린에서 시위대와 경찰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카세린/로이터 연합뉴스
언론인 분신 사건이 발생한 이튿날인 25일 튀니지 중서부 도시 카세린에서 시위대와 경찰간의 충돌이 발생했다. 카세린/로이터 연합뉴스
2011년 ‘아랍의 봄’의 발원지인 튀니지에서 언론인 분신을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는 시위대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의 충돌이 각지에서 이틀간 이어졌다.

24일 튀니지 언론인 압둘라자크 주르기(32)는 “아들과 생계를 유지할 방법이 없다. 나는 오늘 혁명을 시작한다”고 말하는 영상을 남기고 분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고, 수도 튀니스와 중서부 도시 카세린 등 여러 지역에서 시위가 발생했다.

최근 튀니지에선 일자리 부족과 물가 급등에 항의하는 시위가 산발적으로 벌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주르기의 분신이 자극을 가했다. 튀니지 정부는 25·26일 시위에서 1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튀니지에서는 2010년 12월 한 노점상이 단속에 항의하며 분신한 사건이 대규모 시위로 번져 23년 이어진 독재정권을 끌어내렸다. 시위는 이집트, 리비아, 시리아 등지로 번졌다.

생계적인 어려움과 민중 봉기를 호소하며 분신한 튀니지 기자 압데라자크 조르기. 유튜브 영상 갈무리
생계적인 어려움과 민중 봉기를 호소하며 분신한 튀니지 기자 압데라자크 조르기. 유튜브 영상 갈무리
‘아랍의 봄’ 후에도 튀니지의 경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치안 불안으로 관광산업이 침체했고, 외국인투자 감소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졌다. 2015년엔 국제통화기금(IMF)과 29억달러(약 3조 2490억원)의 차관 협정을 맺었고, 구조 조정과 긴축 재정이 시행되는 가운데 서민 경제는 더 어려워졌다. 2017년 기준 청년 실업률은 30%를 넘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달 초부터 프랑스의 ‘노란 조끼’ 시위를 모방한 ‘빨간 조끼’ 운동에 나서자는 제안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졌다. 노동단체들도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시민단체들은 튀니지 혁명 8돌을 기념해 다음달 총파업과 대규모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주르기의 분신을 “높은 청년 실업률, 지역 불균형, 경제 위기에 지친 서민들이 불행을 거부하는 신호”라고 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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