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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라크전 틀린 정보 때문” 시인

등록 2005-12-15 18:32수정 2005-12-15 19:33

부시 “전쟁 결정 책임 내게 있다”면서도
“후세인 제거 잘한 일… 철군도 승전 후에”
어제 이라크 총선 실시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많은 정보가 잘못으로 밝혀진 것은 사실이며 대통령으로서, 이라크전을 결정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잘못된 정보를 이용해 이라크를 침공한 잘못을 시인하면서도 이라크에서 승리할 때까지 주둔 병력을 철수하지 않을 뜻을 거듭 밝혔다. 이라크에선 15일 ‘주권 정부’를 세우고 새 헌법을 확정짓는 임무를 맡을 의회 구성을 위한 총선이 치러졌다.

치솟는 이라크전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잇따라 ‘이라크전 연설’에 나선 부시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의 우드로윌슨센터에서 책임을 인정하면서도 “야만적인 독재자 사담 후세인은 미국과 전세계에 위협이었으며 그를 제거한 나의 결정은 옳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라크전 승리의 기준으로 이라크군의 자체 안보능력 확보와 테러리스트 위협 해소 등을 거론하면서, 승리를 거둬야 이라크에서 철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총선은 중동 전역에 민주주의를 전파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수니파의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15일 오전 7시(현지시각)부터 이라크 총선의 막이 오르자 전국의 6천여개 투표소로 유권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투표가 시작되자마자 바그다드 중심 그린존 부근에서 대규모 폭발음이 들렸고, 서부 수니파 지역인 안바르주 라마디에서도 중심가에서 박격포탄이 떨어졌으며 일부 투표소는 치안불안으로 문을 열지 못했다고 <시엔엔>이 전했다. 투표소 주변 건물 지붕에는 저격수들이 배치되고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이르기까지 3차례 검문소를 통과하며 몸수색을 받는 등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이번 선거의 초점은 ‘수니파’다. 후세인 시절 집권세력인 수니파는 이라크전 이후 처음으로 이번 선거에 참여했다. 미국 정부는 저항세력의 핵심으로 꼽혀온 수니파가 275석 중 45~5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저항세력 약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시나리오가 성공하느냐는 내년 이라크 주둔 미군 감축이 실현될 수 있을지로 연결된다.

이날 바그다드의 수니파 거주지역인 아자미야에선 유권자들이 띄엄띄엄 투표소에 도착했으며, 유권자들은 시아파 주도의 현 정부에 강한 불만을 표했다고 <에이피>는 전했다. 칼리 이브라힘(70)은 “우리는 수니파 후보가 당선되길 원한다. 현정부는 한밤중에 우리 집에 들어와 아들들을 때리고 체포했다. 자파리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가 사라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아파 지역에선 시아파 성직자와 현 정부에 대한 변함 없는 지지 목소리가 높아 종파별로 선거 결과가 나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선 또한, 종교적 세력과 세속파의 대립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이라크 현 정부를 이끄는, 시아파 종교색채가 강한 통일이라크연맹(UIA)과 이란의 관계를 계속 의심하면서, 이야드 알라위 전 총리와 아메드 찰라비 등 세속적 정치인들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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