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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중동 무기시장에 중·러 진출…미 ‘신경쓰이네’

등록 2019-04-07 16:47수정 2019-04-07 20:10

터키에 판매한 러시아의 S-400, 사우디에도 판매 시도
중국도 사우디·UAE에 지난해 각각 4천만달러 무기 판매
중, UAE와 드론 합작사업도…미, 무기 정보 유출 우려
러시아 로스텍의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 로스텍 누리집 갈무리
러시아 로스텍의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 로스텍 누리집 갈무리
미국 등 서구가 휩쓸어온 세계 최대의 무기시장 중동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 등에 무기 판매를 늘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6일 보도했다. 미국 쪽 전문가들은 중·러의 중동 무기시장 진출은 이 지역에서 미국 및 동맹국들의 무기체계 정보 보안을 위협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우디는 지난해 77억달러(약 8조7600억원)어치의 무기 수입 계약을 체결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카타르도 10대 무기 수입국이었다. 사우디 등의 무기 수입시장은 전통적으로 보잉·록히드마틴·노스럽그루먼 등 미국 및 유럽 방위산업체들이 주물러왔다. 미국 3대 방위산업체는 지난해 사우디와 30억달러어치의 계약을 체결했고, 아랍에미리트에는 7억99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또 사우디는 유럽 최대 방위산업체인 영국 비에이이(BAE) 시스템스의 판매 계약 중 15%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지난해 중국산 무기 구매에 각각 4000만달러를 지출했다고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가 집계했다. 중국은 경제적 관계 증진의 일환으로 방위산업 합작 사업을 추진하면서 무기시장을 잠식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중국은 2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중 및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통해 각종 합작 사업 협정을 맺었다. 중국 방위산업체는 아랍에미리트 업체와 합작회사를 만들어 드론 등의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냉전 때부터 중동에 무기를 판매하거나 공급해온 러시아의 진출은 더욱 적극적이다. 최근 미국-터키 관계 악화의 원인이 된 터키의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 구매가 대표적이다. 미국은 터키가 이 미사일을 도입하면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의 취약점을 러시아가 파악할 수 있다며 터키에 대한 이 전투기 판매 계획을 철회했다.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와의 동맹 관계 훼손도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산 무기의 최대 구매국 사우디도 러시아제 S-400 미사일 구매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을 더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이 미사일을 만드는 러시아 국영 업체 로스텍의 최고경영자는 사우디 쪽과의 논의 사실을 공개하고, 아랍에미리트와도 자사의 새 함대공 미사일 판매를 협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미 아랍에미리트에 미사일을 판매해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중·러의 중동 무기시장 진출은 미국의 판매고를 위협할 뿐 아니라, 이 지역에 판매된 미국산 첨단 무기의 정보 유출 우려를 키운다는 게 미국 국방부의 걱정이라고 전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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