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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이스라엘 네타냐후, 총선 50일 만에 의회 해산

등록 2019-05-30 09:24수정 2019-05-30 19:28

초정통파 병역 문제 이견으로 연정 수립 실패
4월 총선 승자 네타냐후가 의회 해산 주도
정부 구성권 넘겨주지 않으려고 의회 해산 택해
부패 혐의로 처벌 위기 네타냐후의 도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 의회 해산 여부를 묻는 투표에 참여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 의회 해산 여부를 묻는 투표에 참여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예루살렘/EPA 연합뉴스
지난달 9일 총선을 치른 이스라엘이 의회를 해산하고 또다시 총선을 치르게 됐다.

이스라엘 의회는 29일 의회 해산을 의결했다. 지난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지킨 리쿠드당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마감 시한인 이날까지 연정 구성을 하지 못하자, 의회는 74 대 45로 해산을 의결했다. 총선은 9월17일에 치러진다.

총리 후보가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것은 이스라엘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연정 구성 실패는 초정통파 유대교 신학교 학생들의 징집 면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다. 네타냐후의 연정 구성에서 중요한 상대인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의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 초정통파의 병역 면제에 반대하면서 연정 구성은 실패로 돌아갔다. 네타냐후 총리는 리베르만의 극우 세속주의 정당 및 초정통파 유대교 정당을 포함하는 연정 구성을 시도했으나 리베르만의 반대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초정통파의 병역 면제를 놓고 논란이 이어져왔다. 하레디로 불리는 근본주의 성향의 초정통파는 군복무를 거부하며,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부터 병역을 면제받아왔다. 그러나 건국 당시 수백명에 불과하던 초정통파가 전체 인구의 10% 정도까지 불어나면서 논란이 커졌고, 2017년 대법원이 초정통파의 병역 면제는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리베르만은 초정통파의 병역 의무 부담을 연정 참가 조건으로 내걸었다.

4월 총선에서 리쿠드당은 120석 중 35석을 얻으며 제1당 지위를 간신히 지켰고, 네타냐후 총리는 5번째 총리직에 오를 수 있는 연정 수립을 주도해왔다. 그는 뇌물수수 혐의로 처벌 위기에 몰려 있어, 정권 연장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의회 해산은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했다. 연정 수립에 실패한 네타냐후는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이 제2당의 지도자 등을 총리 지명자로 내세우는 것을 막기 위해 의회를 해산시킨 것이다. 자칫 경쟁자가 총리가 되면 정권을 잃을 뿐 아니라 기업인들한테 뇌물을 받은 죄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리베르만은 이제 좌파의 한 부분이 됐다”, “그가 이 정부를 타도하기를 원한 것은 확실하다”며 연정 구성 실패의 책임을 리베르만에게 돌렸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리베르만 대신 좌파 정당에게도 각료직을 제시하며 연정 참가를 권유했으나 거절당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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