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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은 이란 드론 격추, 이란은 타협 제안

등록 2019-07-19 16:41수정 2019-07-19 19:11

‘이란 드론이 접근해 미 전함이 격추’
트럼프, 드론 격추는 ‘방어적 조처’
이란 외무, 미국에 핵사찰 타협안 제안
이란 위기, 긴장과 대화 갈림길에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에 이란 드론을 격추시킨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유에스에스 복서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 중에 이란 드론을 격추시킨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유에스에스 복서
미국이 페르시아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무인기를 격추했다. 이란은 직접적 대응을 삼가면서 미국에 핵사찰과 관련한 협상을 제의했다. 전세계로 향하는 원유 유조선이 드나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사이에 일촉즉발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위기가 화전 갈림길에 다시 섰다.

호르무즈 해협을 항행중이던 미 해군 전함이 18일 이란의 무인기 드론이 접근하자 “파괴시켰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다. 지난 20일 이란이, 지역 영공을 침범했다며 미군 드론을 격추시킨지 한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 해군의 수륙양용 공격함인 ‘유에스에스(USS) 복서’가, 1천야드(약 914m) 내로 접근하는 이란 드론에 대해 ‘물러나라’고 수차례 경고했음에도 무시하자 방어적 조처로 이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항행의 자유와 세계 교역을 와해하려는 이란의 시도를 비난하는데 모든 나라가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미 국방부는 성명에서 “고정익 무인기가 복서에 다가와 위협적인 거리 안까지 접근했다”며 “우리 전함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방어적 조처를 취했다”고 말했다. <시엔엔>(CNN)은 복서가 미사일이 아니라 방해전파로 이란 드론을 격추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란 쪽은 당장의 직접적인 대응은 삼갔다. 유엔 회의에 참석하려고 미국을 방문중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우리는 오늘 드론을 잃었다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무인정찰기를 하나도 손실당하지 않았다. 미군 복서함이 미군 무인기를 실수로 떨어뜨린 게 아닌지 걱정된다”라는 글을 띄웠다.

오히려 자리프 장관은 자신들의 핵프로그램 사찰에 대한 협상을 미국에 제의했다. 그는 미국이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하면, 핵프로그램 사찰을 규정한 조약에 대해 이란 의회의 비준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 조약은 ‘부가 의정서’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유엔 사찰관들에게 이란의 핵프로그램이 평화적으로 이용되는지 검증하는 더 많은 수단 제공을 규정하고 있다.

이란은 2015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맺은 이란 국제핵협정에 따라 8년 안에 부가의정서를 비준해야 한다. 미국이 작년에 이 협정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음에도 이란이 부가의정서를 비준하겠다는 건 국제핵협정을 지키겠다는 시사로 풀이된다. 미국의 이란 국제핵협정 탈퇴 이후 이란이 구체적으로 제시한 첫 외교적 타협안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지속하는 등 핵물질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제안은 제재 해제를 노린 것”이라면서 회의를 표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제안을 외교적 출구로 평가하는 시각도 있다. 이란 국제핵협정을 주도한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차관은 “이란 의회가 부가의정서를 비준한다면 중대한 조처다”며 “이란은 그 보답으로 더 진지한 것을 원하겠으나, 그럼에도 이는 창조적인 시작이다”고 평가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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