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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미국의 가장 긴 전쟁 ‘아프간 전쟁’ 평화협정 초읽기

등록 2019-09-02 19:31수정 2019-09-02 19:43

미국-탈레반, 9차 평화협상 성공적 종료
할릴자드 미 협상대표 “합의 문턱에 있다”
외국군 철수·아프간서 테러세력 불허 등 합의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북쪽에 있는 두번째 최대 도시인 쿤두즈에서 1일 탈레반의 자살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아프간 정부군의 사체가 매장되고 있다. 이날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 아프간 특사가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이 문턱에 있다고 발표했지만, 탈레반은 평화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휴전을 거부하며 군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북쪽에 있는 두번째 최대 도시인 쿤두즈에서 1일 탈레반의 자살 테러 공격으로 사망한 아프간 정부군의 사체가 매장되고 있다. 이날 잘메이 할릴자드 미국 아프간 특사가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이 문턱에 있다고 발표했지만, 탈레반은 평화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휴전을 거부하며 군사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종료하는 평화협정 타결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아프간 평화협정의 미국 특사인 잘메이 할릴자드는 1일 카타르에서 탈레반 반군 쪽과 9차 평화협상을 벌인 뒤 카불에 도착해 트위터를 통해 아프간 평화협정이 “합의의 문턱에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에서 “아프간인들이 마주 앉아 명예롭고 지속가능한 평화, 그리고 미국과 그 동맹국들 및 어떤 다른 나라도 위협하지 않는 통일된 아프간을 위해 협상하고 폭력을 줄이기 위한 합의”라고 밝혔다. 탈레반 대변인 수하일 샤힌도 트위터에서 양쪽의 9차 협상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에 근거지를 내준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을 침공해 붕괴시켰다. 하지만 그 이후 탈레반은 게릴라전을 벌이며 부활했고, 미국은 18년 동안 아프간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프간 전쟁은 미국이 치른 전쟁 중 가장 긴 전쟁이다. 아프간으로서는 1979년 소련의 침공 이후 40년간이나 전쟁 상태에 빠져 있다.

미국과 탈레반은 지난해부터 카타르에서 아프간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지금까지 9차례 열면서, 미군 등 외국군 철수 및 탈레반이 참여하는 미래의 아프간 정부 권력구조를 협의해왔다. 양쪽은 △아프간을 외부에 대한 테러기지로 이용하려는 세력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탈레반의 보장 △미군 등 나토군의 완전한 철수 △탈레반과 현 아프간 정부의 대화 △종전 등 4가지 핵심 이슈를 놓고 협상했다.

양쪽은 1만4500명의 미군을 포함한 2만여명의 나토군 철수 및 9·11 테러를 일으킨 알카에다 등 이슬람주의 무장세력의 아프간에서 활동 금지에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 미국과 탈레반 쪽은 외국군 철수 일정을 평화협정 조인 뒤 9개월 안에 완료한다는 잠정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간 평화협정은 카타르의 도하에서 미국과 탈레반 쪽이 외국군 철수 및 탈레반의 테러 세력 불지원 약속을 놓고 먼저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 이후 탈레반과 현 아프간 정부 쪽이 노르웨이에서 종전 및 향후 정부 구성을 놓고 별도로 협상하는 일정이 남아 있다. 현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 쪽의 거부로 미국과의 협상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 정부 쪽은 종전과 향후 정치일정을 합의하려면 9개월 안으로 완료한다는 외국군 철수 일정을 늦춰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아프간은 오는 9월 말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다. 출마 중인 가니 대통령은 이 선거에서 승리를 통해 향후 정부 구성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를 구축하려는 복안이다.

반면 탈레반 쪽은 여전히 현 아프간 정부의 공식 대표성을 부인하면서, 노르웨이에서의 협상에서도 정부 대표들을 개인 자격으로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탈레반 쪽은 또 완전한 평화협상 전까지 휴전 등도 완강히 거부하고 군사 공세를 펼치며, 협상에서 우월한 입지를 굳히려 하고 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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