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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트리폴리 공중폭격 수십명 사망…리비아는 터키-사우디 ‘대리전’

등록 2020-01-05 18:31수정 2020-01-06 02:31

동부·서부 두 군벌, 권력장악 치열한 내전중
서방 국가들까지 양분돼 ‘외세 대리전’ 양상
4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외곽에 있는 한 군사학교 연병장에 공습을 받아 숨지거나 다친 생도들의 옷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이날 새벽에 일어난 공습으로 최소 28명이 숨졌다. 공습 당시 생도들은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 연병장에 모여 있었다고 리비아 당국은 밝혔다. 트리폴리/AFP 연합뉴스
4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외곽에 있는 한 군사학교 연병장에 공습을 받아 숨지거나 다친 생도들의 옷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이날 새벽에 일어난 공습으로 최소 28명이 숨졌다. 공습 당시 생도들은 기숙사로 돌아가기 전 연병장에 모여 있었다고 리비아 당국은 밝혔다. 트리폴리/AFP 연합뉴스

이란·이라크에서 미국과의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도 동부와 서부에 각각 근거지를 둔 두 군벌이 권력 장악을 두고 다투며 치열한 내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리비아 정세는 터키와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서방 국가들까지 양분돼, ‘외세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4일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하드바에 있는 군사학교에 이날 공중 폭격이 발생해 사관생도 최소 28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공습이 이뤄질 당시 생도들이 연병장에 모여 있어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즈 사라즈 총리가 이끄는 리비아통합정부(GNA)와 연합한 무장세력은, 이번 공습이 동부 라이벌 반군인 리비아국민군(LNA)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국민군 대변인은 연루를 부인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로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2014년부터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서부를 통치하는 통합정부와, 칼리파 하프타르 사령관의 국민군이 통제하는 동부 군벌 세력으로 양분됐다. 양쪽의 대결은 지난해 4월 하프타르 사령관이 자신을 따르는 부대들에 수도 트리폴리 진격을 지시하면서 격화됐다. 최근 몇주 동안 국민군이 트리폴리 탈환을 위한 ‘최종적이고 결정적인 전투’를 선언하면서 트리폴리 주변에선 공습과 포격을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리비아 내전은 아랍과 서방이 모두 개입하는 외세 대리 전장으로 비화하고 있다. 통합정부는 유엔이 인정한 리비아의 합법 정부로, 이슬람단체 ‘무슬림형제단’에 우호적인 터키와 카타르가 지지하고 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 등은 국민군 세력을 지원하고 있다. 서방 진영에서도 이탈리아가 통합정부 쪽, 프랑스·러시아는 국민군 세력으로 기울었다. 미국은 통합정부를 인정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전이 풍부한 동부를 장악하고 있는 국민군과도 접촉하고 있어 매우 복잡한 구도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터키 의회가 지난 2일 통합정부 지원을 위한 파병을 승인하자 국민군은 ‘전군 동원령’을 내려 “터키가 과거 오스만제국처럼 리비아를 다시 통제하려 한다. 모든 리비아 국민은 너나없이 무기를 들고 우리의 땅과 명예를 지키자”며 ‘지하드’(이슬람 성전)를 선언했다. 사우디 외교부는 5일 관영 통신에 “터키의 리비아 파병 승인은 리비아와 아랍 중동지역에 대한 위험한 내정간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국민군의 트리폴리 탈환 공세가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수천명이 죽거나 다쳤으며 12만명이 피난길에 올랐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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