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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앙숙’ 터키-그리스 동지중해 맞불 군사훈련

등록 2020-08-25 17:17수정 2020-08-26 02:34

터키, 함정 동반한 지질조사로 갈등
그리스 실탄 발사 등 해·공군 훈련
터키 “조금도 물러서지 않을 것” 맞불
터키 지질조사선 ‘오루츠 레이스’(가운데)와 이를 호위하는 터키 해군 함정들이 지난 10일 지중해를 항해하고 있는 모습. 그리스가 터키 지질조사선 조사 해역에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이 들어 있다고 반발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터키 지질조사선 ‘오루츠 레이스’(가운데)와 이를 호위하는 터키 해군 함정들이 지난 10일 지중해를 항해하고 있는 모습. 그리스가 터키 지질조사선 조사 해역에 자국 배타적 경제수역이 들어 있다고 반발하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전통적 앙숙 관계인 그리스와 터키가 동지중해에서 맞불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터키와 그리스가 25일부터 동지중해에서 각각 해군 및 공군 훈련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익명의 그리스 당국자는 25일부터 사흘간 동지중해 크레타섬 남동 해역에서 실탄 발사를 포함한 군사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터키는 같은 날부터 동지중해에서 해군 훈련을 한다고 발표했다.

터키와 그리스의 긴장은 이달 초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터키 지질조사선 ‘오루츠 레이스’가 10일부터 지중해 동부인 터키 안탈리아 남부 해역과 키프로스섬 서쪽 해역에서 2주간 지질조사를 한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지질조사는 천연가스 탐사와 시추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 해역은 키프로스의 배타적 경제수역은 물론 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도 포함된다.

터키는 한발 더 나아가 해군 함정을 동반한 오루츠 레이스의 조사를 27일까지로 연장한다고 23일 밝혔다. 터키의 행보를 주시하던 그리스 정부는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터키도 “터키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맞받았다.

터키와 그리스는 제1차 세계대전 뒤 전쟁까지 치렀다. 오스만튀르크제국과 그리스는 1919~22년 전쟁을 벌였으며, 이 전쟁 이후 오스만튀르크제국은 무너지고 터키공화국이 성립됐다. 터키와 그리스는 1923년 로잔조약에 따라 이스탄불 인근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 영토로,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의 섬 대부분은 그리스 영토로 합의했다. 하지만 천연가스 등이 매장된 지중해 배타적 경제수역을 놓고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터키의 시추 작업이 불법이라며 회원국 그리스를 지지하고 있지만 갈등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 해군은 21일 해군함 ‘허셜 우디 윌리엄스’를 크레타섬에 배치했으나, 양국의 대치 상황에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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