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중부에 있는 도시 키트웨에서 지난 2일 한 남성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사는 모습. 키트웨/AP 연합뉴스
잠비아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뒤 아프리카에서 처음으로 첫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한 나라가 됐다.
아프리카 남부에 있는 잠비아는 13일(현지시각) 외채 이자 4250만달러(약 473억원)를 지급하지 못했고,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 실패로 지급 유예도 받지 못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14일 전했다. 4250만달러의 이자 상환일은 애초 지난달 14일이었으나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주어진 바 있다. 잠비아 재무부는 이날 “잠비아가 한 선의의 요청을 채권단이 승인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우리는 채무 지속가능성에 관한 협조적인 결론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잠비아 정부는 지난 9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 침체를 이유로 만기가 서로 다른 30억달러(약 3조3405억원) 채무에 대한 이자 지급을 내년 4월까지 유예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채무 중 40%를 보유한 국제 채권단은 이를 거부해왔다. 채권단은 잠비아 정부가 중국에 진 채무를 먼저 변제할 수 있다며, 중국에 진 빚에 대한 정보 공개를 요구해왔다.
세계적 구리 자원 보유국인 잠비아는 적극적 사회기반시설 투자로 지나치게 많은 부채를 짊어지면서, 코로나19 감염확산 사태 이전부터 부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잠비아 국가 채무가 2015년 국내총생산(GDP)의 32% 수준이었으나 올해 120%까지 치솟을 전망이며, 외채만도 올해 국내총생산의 70%에 달할 걸로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은 13일 채무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잠비아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잠비아뿐 아니라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 상당수도 외채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잠비아 채무 처리에 주목하고 있다.
조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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